국제

아시아 최초 대마 합법 태국...중독 문제 확산에 '골머리'

2025.03.15 오전 02:16
[앵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지난 2022년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까지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법률 규제가 모호한 상황에서 향락을 위한 대마 남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비판이 계속돼왔는데요.

재작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마 합법화를 둘러싼 정책이 혼선을 빚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성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방콕 시내 거리 상점가입니다.

초록색 잎사귀가 그려진 간판들이 눈에 띕니다.

식료품부터 생필품까지 일반 도소매들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사실 대마 성분이 들어간 물건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떠 / 대마 상품 판매점 직원 : 이곳에서는 대마꽃, 대마 옷, 모자, 먹는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지난 2022년 태국이 대마초를 합법화한 뒤로 대마초 식당과 약국, 카페 등 대마초 판매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태국 전역의 대마초 약국은 만천이백 곳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

의료용 대마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을 보여주는데, 이에 따라 일반 오락성 대마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티폰 / 태국 방콕 시민 : 대마초를 주스로 만들어 먹습니다. 건강에 좋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메오 / 어린이집 원장 : 여기 끄렁떠이 마을은 마약, 술 중독자가 비교적 많은 마을입니다. 30% 정도는 마약중독자이고 20%는 대마로 만든 음료를 마시는 중독자들입니다.]

대마초 중독 문제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지난해 세타 타위신 총리는 대마 합법화를 뒤엎는 규제 법안을 내놨습니다.

대마를 마약류로 재지정하고 의료용 사용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겁니다.

대마초 재배와 판매, 수출입에 엄격한 기준을 두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막대한 징역형이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대마 정책에 대해 현지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75%가 '의료용에 한해 대마초의 제한적 사용을 지지'했으며, 19%는 '대마초 사용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정책도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위차욧 / 태국 방콕 시민 : 대마초 사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마리화나에 중독되었고 이것이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부터 그리고 많은 성인도 대마초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대마 남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선 태국 정부,

하지만 최근 마약 성분이 함유된 불법 전자담배, 일명 '좀비 담배'까지 확산하는 등 대마를 뛰어넘는 신종 마약 문제까지 등장하면서,

당분간 태국에서 마약류와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YTN 월드 김기성입니다.





※마약류로 인해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24시간 마약류 중독 상담 전화 ☎1342, 중독재활 상담 전화 ☎02-2679-0436~7 등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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