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 개혁 작업을 논의할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시노드(Synod)의 신규 활동을 승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1일 시노드 절차를 2028년까지 3년간 새로 진행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시노드는 교황이 소집하는 회의로, 전 세계 주교들이 모여 가톨릭 교회의 당면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기에 소집된 시노드는 가톨릭 개혁 사업을 현안으로 다뤄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마무리된 시노드에서도 사제 바로 아래 성직자를 이르는 '부제' 직을 여성에게 허용할지 여부와 성소수자 포용 문제 등 예민한 주제들이 다뤄졌습니다.
입원한 지 한 달이 된 교황이 이처럼 개혁 현안을 논의할 기구 활동을 승인한 것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뒤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황은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병세가 호전됐습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기자들을 위해 매일 오전 개시해온 브리핑을 현지 시간 14일부터 중단했습니다.
다만 낮에는 코에 산소 공급 튜브를, 밤에는 산소마스크 착용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복 속도가 더뎌 언제 교황이 퇴원할지는 불확실합니다.
교황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각에서는 자진 사임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교황은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전에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교황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2013년 즉위 당시 사임서를 작성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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