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 대형 카지노 시설 3개가 처음으로 들어서는데 사업권 중 하나는 한인 사업가가 이끄는 카지노 업체에 돌아갔습니다.
뉴욕주 오락 시설 입지 이사회는 신규 카지노 허가 심사에 참여한 3개 후보 사업체 중 3곳 모두에 카지노 설립 허가를 내줄 것을 뉴욕주 오락위원회에 권고했습니다.
뉴욕주 오락위원회는 이사회 승인 권고를 따를 전망인데 카지노 허가가 승인된 3개 사업체는 발리스(Bally's), 하드록 호텔 앤드 카지노, 리조트 월드 뉴욕 시티 등 세 곳입니다.
이 가운데 발리스는 한국계 사업가 수 김(한국명 김수형·50)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카지노 리조트 기업입니다.
월가 출신인 김 씨는 사모펀드 '스탠더드 제너럴'을 설립했으며, 2020년 대형 카지노 업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리스 브랜드를 사들였습니다.
발리스의 지배주주가 된 스탠더드 제너럴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카지노 사업을 키웠습니다.
발리스는 뉴욕시 브롱크스의 페리 포인트 골프장 부지 끝자락에 복합 카지노 리조트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링크'로 불렸던 이 골프장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운영권을 보유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빌 드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재임 시절인 2021년 뉴욕시의 계약 해지 방침에 따라 운영 사업권이 발리스에 매각됐습니다.
사업권 매각 당시 이 부지에 리조트 설립이 승인될 경우 발리스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1억 1,5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출 사기 의혹 관련 뉴욕주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승인된 뉴욕시 카지노 프로젝트 3개 중 2개는 뉴욕시 퀸스에 설립이 결정됐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브 코언은 하드록과 함께 메츠 홈구장이 있는 윌레츠 포인트에 복합 카지노 리조트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코언은 이 일대를 스포츠와 호텔, 카지노, 공연장, 쇼핑시설이 모인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플러싱 지역 일대는 뉴욕 내 한인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 카지노·리조트 기업 겐팅 그룹은 뉴욕시 퀸스 경마장의 '리조트 월드 뉴욕 시티' 시설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승인받았습니다.
현재 이곳엔 슬롯머신 등 제한적인 카지노 게임만 허가됐는데, 이를 전면적인 복합 카지노 리조트로 확장하는 방안이 제안됐습니다.
이들 3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뉴욕시에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식의 대형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서게 될 전망입니다.
뉴욕주는 부족한 재정 충당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오래전부터 인구가 밀집된 뉴욕시 일대에 신규 카지노 부지 허가를 추진해왔습니다.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퀘어, 유엔본부 인근 옛 화력 발전소 부지, 허드슨 야드,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등지에도 카지노 설립이 제안됐지만, 지역 위원회 승인 등을 얻지 못해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습니다.
뉴욕주는 이번 카지노 3곳 허가에 따른 수수료로만 각 5억 달러씩 총 15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의 수입을 거두게 됐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승인된 3개 프로젝트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재정을 충당하고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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