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 참사 속에 치러지는 홍콩 입법원 선거를 앞두고 중국 기관이 이례적으로 홍콩 주재 외신기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일부 외신이 이번 참사와 관련한 가짜 뉴스를 퍼트려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반중 세력에 관용은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는데요.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에 있는 중국 중앙정부 기관, 국가안보수호공서의 홈페이지입니다.
반중 언론 매체 등이 아파트 화재 참사와 관련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비난하는 홍콩 정부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국가안보공서가 홍콩 입법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현지 외신 기자들을 불러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는 '일부 외신이 허위 정보를 퍼뜨려 사회 혼란과 분열을 조장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반중 세력에게 관용은 없다"며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화재 참사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해 온 외신을 겨냥해 강력히 경고한 겁니다.
참사 이후 홍콩 시민들의 정부 불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메이 리 / 홍콩 시민 :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졌는데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요? 그는 물러나야 합니다.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간접 책임이 있어요. 그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요. 그의 재선은 이성과 도덕에 반하는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참사 11일 만에 치러지는 입법원 선거에서는 친중 인사들이 대부분 출마합니다.
야당이라 불릴만한 정당이나 세력이 사라진 홍콩에서 유권자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면서 지난 2021년 투표율은 30.2%에 그쳤습니다.
[존 번스 / 홍콩대학교 정치학과 명예교수 :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 모두 이번 투표율이 지난 2021년 선거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화재 참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홍콩 정부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시간을 연장하고 투표소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이런 조치들이 냉담해진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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