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과 캄보디아 간 무력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의 중재로 교전이 중단됐다며, 휴전 성립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국 특수부대가 드론과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 국경의 범죄단지 건물을 대대적으로 폭격합니다.
캄보디아 군대도 포격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국경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일주일간의 무력 충돌로, 수십 명이 숨졌고, 집을 떠난 피란민도 수십만 명에 달합니다.
[카오 소피 / 캄보디아 난민 : 캄보디아와 태국 지도자분들께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주세요.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겠어요.]
앞서 지난 7월 휴전을 중재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직접 나섰습니다.
자신이 양국 정상과 대화를 해 교전 중단과 평화협정 복귀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태국과 캄보디아 문제를 아주 잘 처리했다고 봅니다. 양측을 진정시켰죠. 제가 8개의 전쟁을 막았다고 말해왔는데, 다시 서로 총격을 시작하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오늘 다 해결했습니다. 잘 됐어요.]
하지만 태국 측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아누틴 태국 총리는 "더 이상 위협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공격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아누틴 찬비라쿨 / 태국 임시총리 :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순히 휴전만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지뢰 제거 계획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트럼프의 발표 이후에도 태국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사실 트럼프의 어설픈 평화 봉합 쇼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일 민주 콩고와 르완다 대통령을 미국으로 불러 평화 협정을 체결했지만, 현지에서의 충돌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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