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옛 독재자 아사드, 러 망명 후 호화 생활"

2025.12.16 오전 12:04
1년 전 반군에 축출된 시리아의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망명지 러시아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러시아 모스크바주의 한 고급 주거 단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지에는 2014년 권력을 잃고 쫓겨난 친러시아·반서방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지난 2011년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내전이 발생한 뒤 서방이 시리아에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할 때 아사드 일가가 재산 상당 부분을 미리 러시아로 빼돌려 "돈이 부족할 일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사드 가족의 한 지인은 아사드 전 대통령에 대해 "아주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며 만수르 아잠 전 대통령실 장관 등 일부 최측근 인사들과만 교류할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크렘린궁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아사드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층에 "이젠 영향력 있는 인물로 여겨지지 않는 데다 저녁 식사에 초대할만한 흥미로운 손님으로도 취급받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사드는 대통령직에 오르기 전 본업이었던 안과와 관련한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지인은 "아사드 전 대통령이 러시아어를 익히면서 안과 진료 실력을 다시 연마하고 있다"며 모스크바 일대 부유층을 상대로 진료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이 기습 공세를 감행해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한 지난 12월 8일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망명했습니다.

아사드를 축출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는 그 뒤 시리아 임시대통령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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