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첫 여성 총리 탄생...새해에도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2025.12.30 오전 02:00
다카이치, 일본 내각제 도입 이후 최초 여성 총리
’극우’ 이미지와 달리 한일 관계에도 적극적
중국, 타이완 관련 발언 철회 요구하며 압박 높여
[앵커]
일본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취임한 이후 '강한 일본'을 기치로 방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과의 갈등으로 새해 동북아 정세가 한층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의 1885년 내각제 도입 이후 140년 만의 첫 여성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을 다진 데 이어,

취임 전 '극우' 이미지와는 달리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10월30일) : 그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에 유익하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11월 7일) :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타이완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 여행 자제령,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등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린 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다시 한 번 일본 측에 잘못을 반성하고 시정할 것과 함께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에는 선을 그으며 핵잠수함 도입까지 시사하는 등 군비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리실 고위 간부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며 그동안 금기시돼온 일본의 핵무장 필요성까지 강조했습니다.

중-일 관계 악화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70% 이상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가 자국민의 지지를 얻으면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이 일본으로서는 불안한 지점입니다.

최초의 일본 여성 총리로서 강한 일본을 내세우는 다카이치 총리.

하지만 격화하는 중-일 갈등에 새해 동북아 지역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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