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주택용 전기요금 내년에도 인상 전망..."중간선거에 변수"

2025.12.30 오전 02:56
미국에서 다양한 이유로 전기요금이 빠르게 오르면서 중요한 사회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간 29일 미국 에너지부가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이 내년에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올해 4.9%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서 전기요금은 자동차 휘발유 다음으로 가장 큰 에너지 관련 지출이며 난방도 가스가 아닌 전기로 하는 집이 많습니다.

WSJ은 올해 미국인들이 전기요금에 얼마나 예민한지 보여주기 위한 사례로 최대 명절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때 집을 전등으로 꾸미지 않은 여성을 소개했습니다.

또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연방 상·하원 의석이 걸린 내년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습니다.

전기요금은 지난달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은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는데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저지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했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두 명이 공화당 현직 위원들을 제치고 당선됐는데 전기요금에 대한 유권자 분노가 이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공공서비스위원회는 발전소 규제를 담당해 전기요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기요금은 통상 전반적인 물가 인상과 함께 올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2022년부터 다른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전기요금 인상 원흉으로 자주 지목되지만, 허리케인과 산불 같은 자연재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WSJ은 평가했습니다.

각 주 의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을 담당하는 관료들로 구성된 전국에너지지원국장협회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주택 난방 비용을 전년 대비 9% 증가한 995달러(약 137만 원)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천연가스와 전기요금 증가 때문입니다.

전력회사 협회인 에디슨전기연구소에 따르면 민간 발전사들은 2025∼2029년에 송전·배전 시스템, 발전, 가스 운송 등 인프라에 1조 1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 10년간 투자액의 2배에 달합니다.

이런 투자액은 보통 시간을 두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됩니다.

한편 데이터센터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많은 양의 전력을 구매한 덕분에 발전 비용이 분산되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이 낮아지기도 했다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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