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만서 러시아발 화물선 나포...해저 통신선 훼손 의혹

핀란드 경찰이 현지 시간 31일 해저 통신케이블을 훼손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발 화물선을 핀란드 만에서 나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핀란드 경찰에 따르면 ’핏부르크’라는 이름의 이 선박은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선적의 선체 132ｍ 화물선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이스라엘 하이파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이 선박이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신케이블은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 소유로 에스토니아의 배타적경제수역, EZZ를 가로질러 핀란드 수도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엘리사는 케이블 이상을 감지해 핀란드 당국에 보고했고, 이에 핀란드 국경수비대 순찰선과 헬기가 출동해 핀란드 EEZ에서 문제의 선박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국경수비대는 선박에 정지 후 닻을 올리라고 명령한 뒤 핀란드 영해로 이동해 정박하도록 했으며 러시아, 카자흐스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승조원 14명은 경찰에 억류됐습니다.

핀란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재물손괴, 통신 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여러 국내외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찰은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