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대응 역행하는 미 베네수 석유개발..."탄소예산 13% 소진"

2026.01.13 오전 09:4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계획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글로벌 탄소 예산의 10분의 1 이상을 한 번에 소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 시간 12일 기후영향 분석 전문기관 클라이밋파트너의 자료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을 2028년까지 하루 50만 배럴씩 늘리고 2035∼2050년에는 하루 158만 배럴까지 더 늘린다고 가정하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탄소 예산의 13%를 소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탄소 예산이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5년 세계 195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계획이 글로벌 기후 대응 계획 이행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큰 이유는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원유를 정제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중질유·고황유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타르와 같이 밀도와 점도가 높고 황 함량이 높은 탓에 이를 지상으로 추출해 정제하는 공정에서 다른 원유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실제 베네수엘라 원유의 탄소 집약도(단위 에너지나 경제생산량 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나타내는 지표)는 노르웨이 스베드럽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보다 1천 배 가까이 높다고 클라이밋파트너는 설명했습니다.

클라이밋파트너 수석 분석가인 홀리 패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계획에 대해 "단 한 번의 원유 생산량 확대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유럽연합(EU)의 10년 배출량과 맞먹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환경 단체에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계획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매즈 크리스텐슨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번 결정이 "무모하고 위험하다"며 "단기적 이익을 위해 지역 공동체를 희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지키는 방식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