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이틀 연속 크레인 붕괴 사고로 34명을 숨지게 한 대형 건설업체에 기존 공공 발주 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하는 등 고강도 제재에 나섰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건설사 ’이탈리안-태국개발’, ITD가 맡아 최근 인명 사고를 낸 주요 공사 두 건의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누틴 총리는 "이번 사안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고 인명 피해 위험을 초래했다"며, 문제의 공사 두 건에 대해 교통부에 ITD와 계약을 해지하고 법적 조치를 최대한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교통부는 ITD가 진행 중인 공사 14건의 안전 검사를 위해 15일간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부 계약 입찰 참여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 주 시키오 지역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무너진 크레인이 운행 중이던 열차에 추락해 32명이 숨졌습니다.
이튿날에는 수도 방콕과 인근 사뭇사콘 주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민간인 차량 두 대를 덮쳐 두 명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두 공사의 시공은 모두 ITD가 했고, 공사 계약 규모는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TD는 지난해 3월 28일 미얀마 강진 당시 방콕에서 무너져 96명이 숨진 난 30층 높이 감사원 신청사 건물 공사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진앙에서 천㎞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이 건물만 무너진 데다, 중국 기업의 저질 강철 등 부실 자재가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태국 당국은 건물 설계·시공에 결함이 있었다고 보고, ITD의 쁘렘차이 까르나수타 대표와 설계 담당자·기술자 등 총 22명을 업무상 과실·문서 위조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재판은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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