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친 트럼프’ 아르헨티나, 가자 평화위 참여하기로

2026.01.18 오전 05:06
트럼프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자신이 주도하는 국제지구 평화위원회의 창립 멤버로 초청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암비토 등이 보도했습니다.

평화위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고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초청장을 공개하며 "아르헨티나가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해 달라는 초청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르헨티나는 언제나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고 생명과 재산,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국가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본인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고 발언할 공식 대표를 지정할 권한도 부여받았습니다.

이번 초청은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 정치·외교적 공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남미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회주의에 맞서는 글로벌 리더’로 평가하며 이데올로기적 동질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이 외교 노선을 친미·친이스라엘로 명확히 설정하고,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온 점도 이번 초청의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자 지구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평화 구상의 2단계 핵심 기구로 평화위원회 창설을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총 12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며,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담당할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 위원회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창립 멤버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등입니다.

평화위원회 감독을 받아 가자 지구 재건까지 과도기 통치를 맡는 가자 행정 국가 위원회(NCAG)도 출범했습니다.

NCAG는 가자 지구의 비무장화, 재건을 목표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일상적 공공 서비스와 행정을 맡는 기술관료 중심의 실무기구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휴전·비군사화·재건 등 3단계로 구성된 가자 지구 평화 구상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10월 1단계 휴전 합의가 성사됐습니다.

2단계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내 과도 통치기구 수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평화위원회와 NCAG의 출범으로 2단계 가자 평화 구상에 속도가 나는 모양새지만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하마스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하마스 무장 해제는 평화 구상 실현 과정에서 가장 큰 산으로 꼽힙니다.

미국은 하마스에 중화기 포기를 요구하는 동시에 돈을 주고 소총 등을 회수하는 ’바이백’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마스가 이에 호응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전쟁 장기화로 하마스의 군사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인원보다 더 많은 신규 대원을 모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자 지구에 남아있는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 반환 문제도 선결 과제로 꼽힙니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 지구의 안보 유지를 명목으로 완전 철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부 내부에는 전쟁을 재개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세력들 또한 건재한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래 가자 지구에는 새로운 현실이 도래했으며,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더불어 현재 1단계 평화 구상으로 시행 중인 휴전도 사실상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는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4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병력 철수 선인 ’옐로라인’을 넘어 작전을 벌이고, 2,500채가 넘는 건물을 폭파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결국, 명목뿐인 휴전이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종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단계 평화 구상 이후 가자 지구의 통치와 재건 문제 역시 난제로 꼽힙니다.

구상에서 가자 지구 비무장화 이후 이집트·터키·카타르 등이 참여하는 국제 안정화 군(ISF)을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화군 구성을 포함해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역할 분담 등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하마스가 지난 20년간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치안과 행정을 담당해온 상황에서 대다수 팔레스타인인은 외세가 개입하는 방식 자체에 반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가자지구 과도 통치를 감독할 평화위원회를 둘러싼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특히 위원회에 참여한 블레어 전 총리는 이스라엘과 가깝다는 인식과 함께 2003년 이라크 전쟁에 관여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사회의 불신을 받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습니다.

그 사이에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홍수와 강풍이 이어진 가운데 수십만 명의 가자 지구 주민들이 임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어린이 교육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호르헤 모레이라 다 실바 유엔 사무차장은 "주택과 학교, 진료소, 도로, 상수도 및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또 "가자 지구에 쌓인 6천만 톤이 넘는 잔해를 제거하는 데만 최소 7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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