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필수재 공급을 떠받치고 정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지 시간 27일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접촉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행정에 따른 정책 집행의 지체를 막고 필수물품의 수입을 촉진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비상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의 반정부시위 탄압을 이유로 군사력을 사용할 위험이 커지자 나온 대응책입니다.
FT는 고위 인사가 암살당할 경우를 대비해 국가를 통치할 권력을 지방에 나눠주려는 조치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체제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 군부 실세 수십 명이 살해당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란을 겪은 뒤 정부가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권한을 31개 주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권력 정점에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노릴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다며 함대를 보냈다고 밝혔고 실제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26일 중동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이란 내 반정부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죽이면 개입하겠다고 레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이란 당국이 시위와 관련해 사망했다고 21일 확인한 이들은 3,117명입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23일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5천여 명이고 추가로 만7천여 명을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 개입을 결단하려다가 이란의 보복 우려 등을 강조한 주변국 우려에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에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군기지에 보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메네이를 노리면 전면전에 들어가겠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다시 거론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란 남쪽의 좁은 통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가는 ’에너지 숨통’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정치 부문 당국자인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는 "글로벌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지만, 미국과 그 지지국들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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