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 겨냥해 "후임에게 정치와 거리 두라고 조언할 것"

2026.01.29 오전 07:52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차기 의장에게 정치와 거리를 두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뼈있는 일침을 남겼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소환장 발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해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연준은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대배심 소환장 발부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관한 질의엔 "발표한 성명에 부연하거나 반복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소환장 발부에 응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월 파월 의장은 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대배심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발부받았다며 이는 연준의 독립성에 관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자신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낸 것은 처음으로, 자신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강경 기조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연준 의장직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 잔여 임기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도 "그 사안에 대해 오늘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되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입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 관련 연방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폴 볼커 전 의장도 1985년쯤 대법원 사건에 직접 참석했던 유명한 전례가 있어서 참석은 적절한 행동"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파월 의장의 재판 참석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관료의 발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표된 경제지표, 베이지북(연준 경기 동향 보고서)에 반영된 경제 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게 성장세가 올해 견조한 기반(solid footing)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 및 속도에 대해선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책무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OMC 내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선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위원들을 포함해 위원회 내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다음번 금리 조정이 금리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에 대해선 "무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꽤 잘 버텨왔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관세 수준이 첫 발표 때보다 완화됐고, 외국이 보복하지 않았으며, 관세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아직 소비자에 전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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