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일부 호텔 객실 불법 촬영 영상 수천 건 유통...실시간 중계까지"

2026.02.08 오후 01:23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 몰래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돼 음란물로 팔리는 영상 수천 건이 여러 사이트에서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BBC는 18개월간 추적해 소셜미디어 앱 텔레그램에서 홍보 중인 불법 웹사이트와 앱 6개를 확인했다며, 한 플랫폼 운영자는 객실에 총 180개 이상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고, 일부 텔레그램 채널 회원 수는 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또, 7개월간 불법 웹사이트를 정기 모니터한 결과 카메라 54대로 촬영된 영상을 실제 발견했고, 그중 절반은 실시간 중계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생중계 웹사이트는 월 450위안, 약 9만5천 원의 이용료로 여러 객실을 볼 수 있었고, 해당 영상들은 투숙객이 키 카드를 꽂자마자 촬영이 시작돼 영상 되감기나 내려받기까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BC는 "통상적인 객실 점유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간 투숙객 수천 명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텔 투숙객들을 지켜보며 외모나 성적 행위를 평가하는 의견을 나누는 텔레그램 채널도 있었고, 불이 꺼지면 불만을 표출하거나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을 모욕하는 발언도 오갔다고 BBC는 설명했습니다.

BBC는 구독자와 SNS 사용자, 자체 조사를 통해 몰래카메라 중 하나가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 설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침대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를 벽 환기 장치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취재 결과, 카메라를 철거하는 과정조차 텔레그램 채널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운영자는 이를 대체할 다른 호텔 카메라가 새롭게 작동되고 있다고 공지해 환호받기도 했습니다.

BBC는 이런 불법 촬영물 유통이 중국 내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된 종사자 약 12명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호텔 객실 내 불법 촬영 문제는 10년여 전부터 제기돼 왔고, 정부도 지난해 4월 호텔 소유주에게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정기 점검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BBC는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될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중국에는 몰래카메라 판매와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중국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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