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사일을 ’힘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이 협상 조건으로 미사일 제한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오히려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결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WSJ은 이란이 핵 시설 피격과 동맹 세력 약화의 위기 속에서 약 2천 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무기고를 대미 억제력의 핵심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약 5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발사대와 저장소가 상당 부분 파괴됐지만, 이란은 여전히 중동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은 지난해 전쟁으로 더 많은 미사일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공망을 뚫어낼 수 있는 방법을 학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 재단’(FDD)은 "의미 있는 공군력과 방공 체계가 없고, 동맹 세력과 핵 역량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전력의 핵심"이라고 짚었습니다.
미국 군 수뇌부는 이란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계획했다가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과 확전 위험을 관리하기엔 중동 내 미군 전력이 충분치 않다는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미국은 지난 연말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 협상 재개를 압박해왔습니다.
양국 간 핵 협상은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대규모 군사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에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 6일 오만에서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미국은 핵농축 제한과 함께 미사일 프로그램 축소를 요구했지만, 이란은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형 중거리 미사일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이 공격 대신 협상을 택한 것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 앞에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핵 협상 재개 이후에도 군사적 긴장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페르시아만과 이란 인근 아랍 국가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가 배치하며 대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란 미사일 신화의 주역인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전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숨졌습니다.
하지자데 전 사령관은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탄도미사일 개발 부대에 합류한 뒤 소련·북한 설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노획한 미제 무기를 바탕으로 미사일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2009년 신설된 항공우주군 사령관으로 취임해 사거리 1,600㎞에 이르는 정밀 타격 미사일 개발을 이끌어 이란을 미사일 강국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이 가시화할 경우 이란이 실제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란이 하지자데 전 사령관이 이뤄낸 군사력을 토대로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친미 성향 아랍 국가들을 대규모 미사일로 동시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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