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생들 대신 날 인질 삼아라"...태국 고교 교장 총격으로 사망

2026.02.13 오전 09:31
태국 한 고등학교 인질극에서 총격을 당해 숨진 사시팟 신사모손 교장 추모 이미지=방콕포스트 보도화면
태국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소년이 경찰로부터 탈취한 총기로 인질극을 벌인 가운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인질로 잡아가라고 요구한 교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과 방콕포스트·카오솟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17세 소년이 총기를 들고 난입, 이 학교 교장 사시팟 신사모손과 여학생 1명을 총으로 쐈다.

피격된 사시팟 교장과 여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 2발을 맞은 교장은 과다 출혈로 이날 새벽 사망했다.

용의자는 학교 근처 한 가정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총기를 탈취, 학교로 달아났다.

이후 총기로 학생들을 위협, 약 300여 명을 인질로 붙잡아 경찰과 대치했다.

용의자가 처음 여학생을 인질로 붙잡자 사시팟 교장이 자신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나선 직후 용의자가 쏜 총 2발을 맞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인질극이 약 2시간가량 계속된 끝에 경찰은 용의자에게 총을 쏘고 그를 체포했다. 경찰 총격으로 용의자는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학생 1명이 현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부상을 당했지만,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병원 정신과에 입원하는 등 정신질환과 마약 사용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격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 학교는 페이스북에서 "비록 당신을 잃었지만, 당신이 남긴 추억과 선량함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사시팟 교장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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