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으른 독일...더 일해야 한다" 질타한 메르츠에 등 돌린 여론

2026.02.13 오후 05:08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국민을 질책하자 독일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14일 독일 동부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 연설에서 "우리 경제의 전반적 생산성이 충분히 높지 않다"며 '파트타임' 근무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주4일 근무는 우리나라의 현재 번영 수준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그래서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달 16일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독일 근로자들이 연간 평균 약 3주간의 병가를 사용해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정말 옳은 일인가? 정말 필요한 것인가?"

라고 물은 뒤 "사람들이 아플 때 병가를 내도록 하기보다는 더 나은 인센티브를 어떻게 만들지 논의해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서부제빵협회 행사에 참석해 "우리 부모들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을 재건할 때 불평하지 않았다. 그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주 4일 근무를 얘기했느냐"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독일인의 근로 시간은 주당 평균 34.3시간으로 EU 국가 중 세 번째로 적었고, EU 평균(40.3시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독일 근로자 중 파트타임 고용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메르츠 총리와 그가 소속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육아·돌봄 등 불가피한 이유 없이 개인 시간을 늘릴 목적으로 적게 일하는 일명 '라이프스타일 파트타임' 규제를 추진해왔습니다.

그러자 독일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메르츠 총리의 파트타임과 병가 관련 발언이 밈으로 만들어져 조롱이 이어졌습니다.

파트타임 근로자라는 라인란트팔츠주 거주 여성은 독일 공영방송에 자신이 아들과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며 "이것은 내가 선택한 생활 방식(라이프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츠 총리의 연이은 근로자 질타 발언은 무엇보다 오는 3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그에게는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습니다.

지난 5일 독일 ARD방송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3분의 2가 CDU가 추진한 파트타임 근로 규제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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