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리는 약달러, 명분은 강달러... 트럼프의 위험한 이중주

2026.02.14 오전 12:00
[앵커]
겉으로는 강달러를 외치며 시장을 달래고, 속으로는 약달러의 실리를 챙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험한 이중주가 본격화됐습니다.

조율사였던 연준 이사마저 백악관을 떠나면서, 향후 달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자부심이었던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걸 즐깁니다.

기축통화 위상보다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수출 실리를 챙기겠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전 아주 좋다고 봅니다. 달러 가치를 보세요.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들을 봐요. 지금 달러 흐름은 아주 훌륭합니다.]

제조업 부활을 지휘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런 기조에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현재 약달러를 '정상화'로 규정하며 미국 수출과 GDP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정반대의 목소리를 냅니다.

달러가 급락해 기축통화의 신뢰가 흔들리면 해외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장관 : 빌 포스터(미국 하원의원)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하시나요, 아니면 약한 달러 정책을 지지하시나요? 베센트 : 우리는 항상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합니다.]

이런 긴박한 대립 구도 속에서 양측을 조율하던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결국 겸임하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겉으로는 사임이지만, 본격적인 약달러 기조 강화에 앞서 연준 독립성 논란을 털어내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티븐 마이런 / 연준 이사 : 대통령에게 고용 증대와 물가 안정을 위한 경제 정책을 자문했습니다.행정부와 연준은 고용과 물가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마이런 이사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차기 연준 의장을 통해 더 강력한 저금리와 약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포석입니다.

'말'로는 신뢰를, '속'으로는 실리를 챙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중 전략이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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