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중동 분쟁 와중에 사망했다는 악성 루머가 온라인상에 유포됐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타란티노 감독이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루머는 약 1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사용자의 포스팅에서 시작됐으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 연예 매체 '데드라인(Deadline)'을 출처로 인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데드라인 측은 즉각 해당 보도 사실을 부인하며 "타란티노 감독은 살아 있으며 매우 건강한 상태임을 측근을 통해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다른 매체 TMZ 역시 감독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며 사망설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가짜 뉴스 사태에는 정교한 AI 기술도 동원됐다. 엑스에는 타란티노 감독이 이스라엘의 방공호에 피신해 있는 듯한 모습의 AI 생성 이미지들이 여러 장 게시되어 혼란을 부추겼다. 일부 게시물은 엑스의 자체 AI인 '그록(Grok)'에 의해 허위 정보로 표시되기도 했으나, 이미 수천 건의 좋아요와 공유가 이뤄진 뒤였다.
타란티노 감독이 타깃이 된 배경에는 그의 개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 배우 겸 모델 다니엘라 픽과 결혼한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LA)와 이스라엘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 군부대를 직접 방문해 격려할 정도로 현지에 깊은 연고를 가지고 있어, 최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상황과 맞물려 루머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992년 '저수지의 개들'로 데뷔한 타란티노는 '펄프 픽션'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킬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을 통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두 차례 거머쥐는 등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해프닝을 통해 그의 건재함이 확인되면서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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