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푸틴 '이란 무기급 핵원료 러시아 보관' 제안 거절"

2026.03.14 오전 11:08
러시아가 중동 전쟁 종전 중재 방안의 하나로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이전해 보관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유가,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언제 거부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현재 60%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 약 450㎏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몇 주 내 무기급 고농도로 추가 농축이 가능해질 경우 원자폭탄 약 10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평가됩니다.

이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옮겨 보관하거나 처리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이란의 핵 원료를 제거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수년 전부터 이와 유사한 방안을 제시해왔으며,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과정에서도 중재안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핵무기 보유국으로 농축 우라늄을 안전하게 관리·처리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이란 핵합의 당시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약 1만1천㎏을 이전받아 처리한 전례도 있습니다.

다만 이란은 올해 2월 협상 당시 해당 방안을 거부하고,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아래 이란 내 시설에서 농축도를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향후 특수부대 투입을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가 있다며 그 가운데 하나는 이란이 자발적으로 이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그런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가 현재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지만,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그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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