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디젤 5달러 넘었다"...미국 물가 빨간불

2026.03.23 오전 11:28
이란 전쟁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에서 디젤 가격이 갤런당(약 3.78ℓ) 5달러(약 7천500원)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평균 디젤 가격은 21일 갤런당 5.2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 달 전보다 약 40% 오른 것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한 달 전과 비교해 디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주 가운데 8개 주가 미국 남동부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지난달 21일 이후 디젤 가격이 51% 급등했습니다.

WSJ은 소규모 트럭 운전사들이 디젤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거리 트럭을 모는 미겔 카베다는 최근 일주일간 기름값이 이란 전쟁 전보다 약 40% 더 들었습니다.

그는 기름값을 아끼려고 할인받을 수 있는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연료 소모가 많은 언덕길 등은 피해 다닌다고 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디젤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켜 결국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의 경제학자 에리히 뮬레거는 대부분의 화물 운송회사의 경우 디젤 가격이 40% 오르면 전체 비용이 약 10% 증가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디젤 가격 급등은 캘리포니아주 우유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조지아대 경제학자 마이클 아드제미안은 신선 식품을 운송하려는 기업들이 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소비재와 달리 신선 식품의 경우 냉장 상태로 빠르게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디젤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18일 디젤과 다른 석유 파생 제품 가격이 많은 것의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실질적이라고 했습니다.

디젤은 트럭 외에 트랙터, 크레인 등 농업, 어업, 건설업 장비의 연료로 사용됩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물가 안정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에 주요 의제로 부상,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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