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최후통첩' 시한 닷새 유예...이란 매체 "미국과 직간접 대화 없어"

2026.03.23 오후 09:41
[앵커]
"호르무즈 봉쇄를 풀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 이렇게 최후통첩을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을 12시간 남기고 돌연 닷새 간 시한을 연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발전소 공격 유예를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매체들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가 없다며 트럼프가 또 꽁무니를 뺐다고 비난했습니다.

중동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앵커]
최후통첩을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시한을 연장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시한 연장을 선언했습니다.

조금 전인 한시간 전쯤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내내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닷새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한 최후통첩을 불과 12시간 가량 남기고 시한을 연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회의와 논의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전쟁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당초 대로였으면 지금 시간 기준으로 불과 11시간 가량 남은 최후통첩이 일단 중단되고, 앞으로 닷새 동안은 발전소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한 겁니다.

또 이란과 물밑에서 대화를 벌였고, 앞으로도 평화 회담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회담 결과에 따라 전쟁 종식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란 정부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 직후 이란 국영 TV를 통해 입장을 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강경한 경고에 물러섰다"고 밝혔습니다.

최후통첩 연장을 일종의 이란 승리로 해석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다는 겁니다.

이란 현지 반관영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하고 있고,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발언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현재 이란과 미국의 접촉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매체는 또 이란군 계속 대응에 나설 것이며 자국 영토를 폭넓게 방어할 것이라는 소식통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앞서 이란 국영TV가 말한 강경한 경고는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하면 이란도 이스라엘 발전소와 미군기지에 전기를 대는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는 맞불 경고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이 경고한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으로, 발전소 공격은 발전소 공격으로 되갚겠다고 위협한 겁니다.

앞서 나온 이란 혁명수비대 성명 내용 들어보시죠.

[이란 혁명수비대 성명 : 너희는 우리 병원을 공격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고, 구호시설도 공격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으며, 학교도 공격했지만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 하지만 전력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도 전력시설을 공격할 것이다.]

앞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협박과 테러는 우리의 단결을 강화시킬 뿐이라며 트럼프 위협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단 미국이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한숨 돌린 거 같은데, 당초 이란이 예고했던 보복 공격 대상에 우리나라가 지은 바라카 원전도 포함됐었죠?

[기자]
네, 앞서 이란 매체는 걸프 지역의 10개 발전소를 구체적인 보복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 처음 수주한 원전으로, 2021년부터 차례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고 현재 최종 정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현지에는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협력사 직원들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보복 대상이 될 타깃을 구체적으로 거론해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심리전을 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 시한을 닷새 연장하면서 바라카 원전도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전쟁이 완전히 끝날 거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죠?

앞서 트럼프 대통령 최후통첩 이후에도 이란의 공세가 약화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어젯밤 예루살렘과 서안 하늘에서는 또다시 이란의 집속탄 공격이 목격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집속탄 미사일이 찍힌 영상을 전하며 미사일이 1발 이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탄두 하나에 자탄 수십 개가 들어가 피해 범위가 넓고 요격이 어려운 집속탄은 이스라엘 방공망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길에 놓인 이곳 요르단에서도 오늘 수차례 공습경보가 울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연장 발표가 있었지만 긴장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 중에 기습 공격을 시작했고, 워낙 예측이 어려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며칠 간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상황을 주시하면서 이스라엘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 지도 앞으로 상황 변화를 예측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 암만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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