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기간을 또 열흘 늘리면서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이란 전쟁 상황,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란의 발전시설을 초토화버리겠다는 최후통첩을 세 차례에 걸쳐 연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미국이 지상군 1만 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이 보도가 나오게 하는 것도 트럼프의 전략일까요?
[김열수]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 일단 이동되고 있는 병력들 보면 해병대 병력 그게 트리폴리함에 탑승해서 오고 있잖아요. 거기는 작전 지역에 도착한 것 같은데 거기는 2500명.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한 박스함에서 같이 오고 있는 인원이 2500명. 맥시멈으로 잡았을 때 그 인원이 5000명. 그리고 82공정사단에서 온다는 인원이 보도에 따라서 좀 달라요. 1000명, 2000명, 3000명 나오는데 맥시멈으로 잡았을 때 3000명이면 그러면 총 8000명이잖아요. 하나는 공정작전을 수행하고 하나는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건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보병하고 기갑하고 해서 1만 명이 거기에 온다는 거거든요. 그래봐야 1만 8000명이에요. 1만 8000명이 와서 뭐 하죠?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1만 8000명 가지고 본격적인 지상전은 못 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걸프전 같은 경우에는 미군만 투입한 인원이 68만 명이 넘고요. 이라크전 같은 경우에는 17만 명의 미군이 투입된 거거든요. 그런데 이 정도 인원을 가지고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냥 이라크전 같은 경우는 이라크의 땅덩어리가 대한민국의 4배예요. 그런데 이란은 다시 이라크의 4배예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란이라고 하는 땅덩어리는 대한민국의 16배 반입니다. 그 정도 되는 데를 1만 8000명 정도 들어가서 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지상전은 못 해요. 단지 특수전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 명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이란에 대한 압박용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 낮게 평가해 주셨는데 지금 트럼프가 하는 말을 보면 석유에 대해서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장악했던 것을 예를 들면서 그 또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하르그섬에 대한 장악 의도를 읽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김재천]
일단 베네수엘라 모델을 생각했다면 너무나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에는 마두로를 제거하면 미국이 선호하는 친미 성향의 지도자를 꽂아넣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신정체제에서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약에 석유를 장악하고 싶고 이란과 같이 페르시아 걸프해의 석유를 통제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조금 치사할지 모르지만 신정체제를 인정하고 그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했었어야 되지 않았을까. 실질적으로 페르시아만의 걸프 석유를 장악한다는 것은 정말 미국 우선주의적 관점, 그리고 미중 경쟁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의미는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중국 같은 경우에는 석유원 수입원을 다양화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는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석유를 장악하겠다는 것은 조금 생뚱맞게 들리고요. 그리고 실장님이 잘 설명하셨지만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은 특히 작은 섬들을 일단 점령하는, 그러니까 공수부대나 아니면 해병대를 이용해서 점령해서 뭔가 의미 있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일단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하르그섬을 장악하려면 공수부대 같은 경우에는 공중에서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그때 공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해병대도 일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고 거기에 페르시아 걸프 안쪽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굉장히 해안선 따라 배치되어 있는 이란의 포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일단 점령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상륙할 때 굉장히 많은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점령을 하고 나면 그 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타깃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인명 손실이 발생하면 그때까지 발생한 경제적 비용 발생과 인적 비용 발생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 나서 정말 의미 있는 정책 결과를 도출한다면 또 모르겠는데 실질적으로 이란의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앵커]
하르그섬이든 이란 본토든 지금 미국에서 보도가 나오는 1만 8000명 지상군 투입은 현실화하기가 어렵다고 두 분 모두 지적하셨는데 이란에서는 미국이 1만 8000명? 그러면 우리는 100만 명이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100만 명 현실화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열수]
그럼요, 가능하죠.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도 지상군이 있죠. 그다음에 해, 공군 합하면 그 인원만 해도 50만, 예비군이 285만 명이지 않습니까? 거의 300만 명이 넘는 인원인 거죠. 우리보다 훨씬 더 인구가 많으니까 우리는 5000만 명, 거기는 9000만 명 가까이 되니까 동원될 수 있는 인원은 훨씬 더 많아요. 거기는 지상군이 40만, 그리고 정규군이 40만, 그다음에 혁명수비대가 20만. 그러면 60만이잖아요. 게다가 예비군들이 있고 그런데 전체적으로 다 따지려고 하면 100만 명도 더 동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원의 문제가 아니고요.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이란 국민들 중에서도 반정부 시위 해서 많이 죽었잖아요. 그만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는 거고 경제가 워낙 안 좋아서 인플레이션가 몇백 퍼센트 이렇게 올라가니까 살 수 없는 정도가 된 거잖아요. 게다가 모즈타바 같은 경우에도 이 사람에 대해서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없던 민족주의도 생겨요. 그래서 민족주의가 생기면 너도 나도 지원을 한다는 거거든요. 그 지원하는 인원만 많아진다는 거기 때문에 병력이 100만 명만 되겠어요.
[앵커]
청년들의 참전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이란 측이 밝혔더라고요.
[김열수]
맞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의 통첩을 했다가도 유예를 두고서 또 연기해서 열흘 동안 일단 발전소 공격이 미뤄졌는데 이렇게 유예가 되는 배경에 협상이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이걸 통해서 어떤 걸 읽을 수 있을까요?
[김재천]
이 행태가 상호관세 때와 너무 비슷하지 않습니까? 48시간, 5일, 열흘. 이게 상호관세 미룰 때 이런 식으로 미뤘었거든요. 이게 본인이 원하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죠. 그렇다면 이렇게 미룰 필요가 없는데 제가 보기에는 일단 협상이 잘 되고 있고 안 되고 있고를 떠나서 이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 자기가 정해진 시간표대로 이란의 발전소를 때리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죠. 그러니까 시간이 걸리는 협상이라면 발전소를 때리기 싫어하는 트럼프의 마음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해요. 발전소를 때리면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전으로 갈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이란이 얘기했듯이, 약속을 했듯이 걸프국가의 석유 인프라뿐만 아니라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전쟁이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으니까 일단 그런 국면은 미루고 싶어 하는 그런 트럼프의 의향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시키겠다, 말은 했지만 그 후폭풍이 두려운 트럼프의 심리를 말씀해 주셨는데 실질적으로도 미국의 무기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김열수]
사실상 벌써 한 달이 넘었으니까 무기가 소진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우리 한국에 있는 사드라든지 또는 패트리엇도 이동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가지고 있는 무기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에 있는 미군기지에 있는 그 무기들도 동원돼서 사용할 거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미국이 계속해서 동맹국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 상호운용성이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쓸 수 있는 무기를 너도 쓰고 네가 쓰는 탄약을 나도 쓰자. 그게 상호운용성이에요. 그런 무기체계들이 동맹국들은 다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는 동맹국들한테 임차해서 쓸 수도 있어요. 그러고 나서 제일 모자라는 무기는 아무래도 요격미사일이 제일 모자란다고 봐야죠. 다른 무기는 그렇게 크게 걱정은 안 되는데 지금 미국에서 얘기하는 것은 요격미사일 때문에 아마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앵커]
협상과 관련해서 일단 미국은 15개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그에 대해서 이란도 조건을 지시한 상황이고 미국의 이런 제안에 대해서 이란은 기만술이다라고 하고 있으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협상 테이블에 끌어오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암살 표적에서 의회 의장, 외무장관을 일시적으로 제외했다고 밝혔거든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을까요?
[김재천]
일단 먼저 미국이 요청을 했죠. 그러니까 협상을 하려면 너희가 먼저 성의를 보여라 했더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10척 유조선 통과하게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선의를 보이니까. 그리고 지금 이란 입장에서는 사실 불안는 건 분명하죠. 왜냐하면 작년 6월에 12일 전쟁이 발생했을 때도 약간 그때 대화 국면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전쟁을 이스라엘이 먼저 감행한 것이에요. 그리고 이번에도 오만이 중재를 해서 제네바 핵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 와중에 기습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보면 해병대다, 공수여단이다 이렇게 전장으로 오고 있는데 미국이 이들이 도착해서 뭔가 전쟁 준비를 완료할 때까지 협상이라고 하면서 시간 벌기를 하고 함정을 파놓는 게 아닐까. 상당히 이란 입장에서는 제가 보기에는 실제로 전쟁을 더 크게 감행하기에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생각하는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섭죠. 그리고 요인 암살도 많이 해 왔고. 그래서 국회의장이라든지 외무장관이 정말 협상장에 갔을 때 혹시라도 암살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 주는 것이고 이 약속은 지킬 것 같아요. 그러니까 협상 국면에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것과 이들의 신원을 보장해 주겠다 해놓고 협상장에 왔는데 그냥 암살하는 것은 그건 정말 저열한 것이죠. 미국이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 의회의장과 외무장관을 암살 표적에서 제외하겠다고 하면서 그런데 일시적으로 제외한다고 단서를 달았거든요.
[김재천]
협상이 안 되고 그다음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돌아갈 때 글쎄요, 암살할지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방송을 하면 안 되는데. 어쨌든 지금 협상장에 와 있는 요인들을 대상으로 암살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원하고 합의를 바라는 것은 이란이다라고 역으로 그렇게 천명하고 있는데 지금 공격유예 결정을 이란 정부가 요청한 것이다라고 계속 말하고 있거든요. 이란 지도부가 정말 원한 걸까요?
[김열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죠. 강대국인데다가 우리가 원했다고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그러니까 이란 정부가 원했다고 얘기를 하는 건데요. 이란으로 봐서는 대내용이 있고 대외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우리가 요청한 적도 없고 너희들끼리 셀프 협상하느냐 이런 식으로까지 발표하는 것은 순전히 대외용이라고 생각하고요. 대내적으로는 파키스탄하고 접촉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 그리고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이 서로 만나서 실제로 어떤 문제를 논의하고 실제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이 혁명수비대 사령관하고 전화통화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나서 그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한테 알려줬고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려주니까 우리는 중요한 중재안을 받았다고 하면서 중재를 요청받았다고 하면서 그러면 우리가 요구하는 요구사항을 15개를 주겠다 이렇게 얘기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란으로 봐서도 지금 힘들죠. 미국도 왜 힘이 안 들겠습니까? 그러나 강대국이 힘든 것은 10%라고 하면 아마 이란이 지금 힘든 것은 200~300%는 될 거예요. 그러니까 이란의 입장에서도 지금쯤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왜 안 들겠어요. 산업시설까지 파괴되고 나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대외용으로는 그렇지만 대내적으로는 아마 이런 물밑협상을 원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봐요.
[앵커]
그러니까 트럼프는 이란이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 베깅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실제로 협상이 정말 간절한 건 오히려 트럼프다, 지금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김재천]
아무래도 그런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죠. 분명히 협상 국면으로 전환해 나가기 시작한 국가는 미국인 것으로 보이거든요. 특히 이 전쟁의 양상이 국제 에너지 공급망으로 번져가면서 글로벌 유가가 오르고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움찔하고 뭔가 전쟁의 목표를 군사적인 목표를 낮춰 잡고.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정리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협상 국면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던 나라는 미국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앵커]
트럼프가 애초에 이란전쟁 4~6주 내에 끝내겠다고 말했으니까 주변 참모들에게도 꼭 그렇게 시간표를 지키게끔 어떤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4월 종전 구상이 가시화된다 분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정말 누구의 편인지. 시간이 끌릴수록 미국의 편인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김열수]
우선 시간은 이란 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참모들한테 그렇게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조급함을 두 가지로 얘기할 수 있는데요.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고 하나는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경제적인 문제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다음에 석유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사실상 미국 국민들이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게다가 지금 이 전쟁에 대해서 찬성하는 인원도 얼마 없고요. 이게 경제적인 문제라고 하면 정치적인 문제는 11월달에 중간선거가 있는데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이유 중 하나도 사실상 여기에서 아주 대대적인 승리를 거두어서 이것을 발판으로 11월 중간선거에서 이기겠다고 생각한 거잖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뉴욕시장이라든지 또는 뉴저지 주지사라든지 그다음에 텍사스에서 상원의원 보궐선거라든지 플로리다에서 시장선거 보궐선거라든지 또 며칠 전에 있었던 마러라고가 속해 있는 그 지역의 하원의원 선거라든지 보궐선거죠. 전부 다 패했잖아요. 그러면 이건 11월까지 이대로 가면 그냥 민주당한테 넘겨주는 것과 똑같거든요. 상원, 하원을 모두.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면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면에서 급한 것은 지금 미국이기 때문에 시간은 오히려 이란 편에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이렇게 세계 시선이 중동 포화에 쏠린 사이에 4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하늘에선 '자폭 드론'이 쏟아졌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대낮 도심 하늘에 갑자기 비행체가 날아들더니 순식간에 건물이 폭파됩니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공격한 겁니다. 천 대가량 투입됐는데 절반 이상이 사람들이 거니는 낮 시간대에 집중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택과 병원은 물론, 세계문화유산까지 무차별 피해를 봤고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이 시기에 왜 공습을 벌였을까요? 우크라이나에서도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관심이 중동에 쏠리면서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이 틈을 타서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잇따르는데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던 일부 무기를 중동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겁니다. 우크라이나의 전황이이래저래 밝지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사이에 러시아의 공격에 더 노출되게 된 겁니다. 이란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김재천]
일단 우크라이나가 이란 전쟁 때문에 유탄을 맞고 있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 말씀하셨듯이 러시아가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장으로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이 멀어져 있는 상황의 기회를 노려서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건 보도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를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를 포기해라, 이렇게 강압적으로 얘기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유탄을 맞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고. 러시아는 지금 보면 격변의 축이라고도 하고 크링크라고도 합니다. 차이나, 러시아, 이란 그리고 노스코리아. 그래서 격변의 축이라고 하는데 이 4개 국가가 나름대로 연대를 유지해 왔다고 볼 수가 있지만 중국은 한 발짝 떨어진 입장에서 전쟁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중재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러시아도 중재를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조금 더 이란을 본격적으로 도와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처음에는 저쪽 걸프지역의 미군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데 좌표를 찍어주기도 했고 지금은 정보도 제공하고 드론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분명히 러시아는 이란을 직간접적으로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이란전쟁의 여파 때문에 국제유가, 에너지시장 오르고 그 사이에 러시아 제재도 풀리면서 이익은 러시아가 보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김열수]
그렇죠.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많이 보고 있죠. 일단 제재를 해제해 줬으니까. 그리고 우리 한국도 결국 러시아하고 협상을 통해서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겠다고 그러는 거잖아요. 우리뿐만 아니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미국 입장에서 보면 이게 석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러시아에 대한 것도 풀어주고 베네수엘라 수출도 편안하게 해 주도록 하고 이란도 지금 바다에 떠 있는 거 해제도 시켜주고 그런 방법을 통해서 하고 있는데 가장 이득을 보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러시아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트럼프와 달리 끝내고 싶어 하지 않은 이스라엘에 초점을 맞춰보면 아직 공식 확인한 건 아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을 제거했다 이렇게 주장했는데 이 사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주도한 사람이잖아요.
[김재천]
분명히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점은 다른 것이고요. 48시간 최후통첩을 이란에게 통보했을 때 48시간 안에 그리고 5일 유예, 10일 유예했을 때 이 기간 동안에 이란의 전쟁 계획, 진도를 확실히 뽑자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인 암살을 특히 많이 하고 있는데 이 해군사령관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이란의 시스템, 체제뿐만 아니라 군대 역시 뱀의 머리를 잘라내더라도 다시 또 다른 뱀의 머리가 바로 자라날 수 있게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는 군대이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한 계획은 굉장히 오랫동안 세워왔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군사작전 차원에서 그런 군사작전을 수행함에 있어서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앵커]
저희가 앞서서 미국이나 이란의 무기 재고나 역량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스라엘도 어쨌든 계속 공습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전선이 워낙 광범위하니까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 군 수뇌부에서 강한 우려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전쟁이 이런 상황에서 계속 끌고 갈 수 있을까요?
[김열수]
한계는 있죠.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1~2년 전쟁을 한 게 아니잖아요. 2023년인가요, 그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들어가서 엉뚱하게 공격을 해서 거기 있는 사람들도 죽였지만 또 민간인들 무자비하게 포로로 데리고 갔잖아요. 그때부터 전쟁을 하기 시작해서 하마스 전쟁했죠. 그리고 그 뒤에 삐삐로 유명한 헤즈볼라 제거하기 위해서 헤즈볼라하고도 전쟁했죠. 그리고 작년에는 12일 전쟁을 통해서 이란에 대해서 폭격을 가했죠.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2월 28일부터 지금 현재까지 전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 레바논의 남부지역에 있는 헤즈볼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쪽으로 지금 2개 전투사단이 들어가서 공격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여기에는 사상자도 사상자고 또 여러 가지 탄약의 부족이나 이런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3년 넘게 이어져 오는 이런 전쟁을 통해서 여기에 이스라엘 병사들, 국민들 모두가 너무 지쳐 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견에 응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해서 나토 동맹국들을 향해서 꼭 기억하겠다는 말을 또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너희 나라 일이 아니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우리 일 아니지 않나. 이렇게 뒤끝을 보이는 얘기를 또 했거든요. 이 전쟁이 끝난 후에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 봐야 할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재천]
다른 나라가 위험지역에 파병했는데 우리가 그러지 않고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일본도 트럼프 대통령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만났을 때 이란을 분명히 비난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외교적으로 미국을 지원했지만 분명히 선을 그었단 말이에요. 이건 싫고 좋음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이 엄연한 법치국가인데 우리에게도 헌법이라는 것이 있고 우리에게 자위대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법에 의거해서 우리가 위험지역에 우리의 해군력을 투입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하고 나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납득을 한 것 같거든요. 우리도 나름대로 이란 외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통화하면서 분명히 이런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고요. 하지만 우리가 그렇다고 파병을 간다든지, 이란과 척 지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 건 미국이 조금 이해를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사실 미국이 보복하려면 보복할 수단이 굉장히 많지만 지금 우리가 특별히 미국 눈에,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일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 그냥 한국 콕 집어서 이런 식으로 보복을 감행하지는 않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이란 전쟁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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