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협상은 연막 작전"...고비 넘긴 네타냐후 "전선 확대"

2026.03.30 오후 05:53
이란 수도 테헤란 밤사이 피습…방공망 가동 목격
'평화 회담' 계획 발표 직후 이스라엘 미사일 발사
이스라엘 "120개 목표물 타격"…최소 5명 사망
[앵커]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선 유조선 통과가 추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군 해병대가 작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고,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공방전도 격화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동 현지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이란 상공에서는 이스라엘 미사일이 퍼붓는 모습이 목격됐죠?

[기자]
어젯밤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을 보면 밤사이 이란의 방공망이 가동되면서 불꽃이 연이어 번쩍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어젯밤 공격이 주목된 건 미사일이 발사된 시점 때문입니다.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머잖아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한 직후에 이스라엘이 테헤란에 미사일을 날린 겁니다.

어젯밤, 이란 국영 TV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으로 송전탑에 파편이 떨어져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란 군사시설과 석유화학 시설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24시간 동안 120개 목표물을 타격하는 집중 공습에 나선다고 밝혔고, 이란에선 적어도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카타르 알아라비 TV의 테헤란 지국 사무실도 이번 공습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죠? 이스라엘서도 공습 피해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 남부 산업 단지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유해 폐기물 시설을 포함한 공장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주요 핵 연구시설 인근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렸고, 후티 반군의 이어진 공격으로 드론 2대를 격추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도 이어진 가운데 쿠웨이트에서는 전력과 담수 시설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적들이 이란 민간인 거주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한 보복으로 중동 지역 내 미국과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의 거주지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고비를 또 넘기면서 더 강력한 공격을 예고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국방비를 대폭 늘린 올해 예산안이 통과됐습니다.

찬성 62 대 반대 55, 7표 차이로 가결됐는데, 만약 부결됐다면 의회는 자동 해산되고 네타냐후 정권은 조기 총선을 치러야 했습니다.

특히 이번 예산안은 역대 최대인 68조 원 규모의 국방 예산을 포함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전쟁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정치적 고비를 넘긴 네타냐후 총리는 공세의 고삐를 더 죄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레바논 남부 지역의 작전 지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이스라엘 국경을 북쪽으로 더 넓히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들어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레바논에서 기존 안보 지역을 더욱 확장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침공 위협을 막고 대전차 미사일 공격이 우리 국경에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앵커]
반면 파키스탄에선 평화 회담 준비가 한창인데, 언제쯤 열릴 거로 보입니까?

[기자]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정확한 시점은 못 박지 않은 채 "향후 며칠 안에" 의미 있는 회담을 개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외교가에선 오늘부터 실무급 접촉이 시작돼 이번 주 초반에 본회담이 열릴 거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란 측은 회담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군 지상군 2천5백 명이 중동에 도착한 상황에서 협상을 논하는 건 '연막작전'일 뿐이라며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란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선 긴장 완화의 조짐도 엿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조선 스무 척이 추가로 호르무즈를 통과할 거라고 밝힌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선박 7척이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며 "드문 통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기자 : 이 규
영상편집 :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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