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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걸프전 때도 아랍국가들이 비용 분담"...당시 어땠나?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6.03.31 오후 01:00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비용을 아랍 동맹국들에 부담하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걸프전 때도 그랬다는 건데, 당시는 어땠을까요?

미 국방부가 1992년 의회에 제출한 걸프전 수행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전에 들어간 비용은 총 61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미국이 부담한 돈은 70억 달러 정도였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나라가 떠안았습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이 낸 비용이 36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요, 눈에 띄는 건 중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본과 독일도 160억 달러를 부담한 점입니다.

당시 미 고위급 인사들이 동맹국들을 방문해 얼마를 낼지 약속을 받아내는 이른바 '비용 모금 투어'까지 벌였죠.

일본이 난색을 표하자 미 의회까지 나서 주일미군 비용을 전액 부과하겠다며 압박했고 결국 일본은 지원액을 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일엔 '무기 수출 중단' 압박 카드를 꺼낸 거로 알려져 있죠.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로 재직했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동맹국들이 당황했고, 미국이 구걸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비용 분담은 부시 전 대통령의 초기 계획"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쓴 돈은 걸프전을 능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전쟁 시작 후 약 2주간 쓴 비용만 1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조 원이었고요, 전쟁이 길어지자 국방부가 이후 300조 원이 넘는 추가 예산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케빈 해셋/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현지 시각 15일/CBS뉴스 : "제가 보고받은 최신 수치는 말씀하신 113억 달러와 비슷한 120억 달러 수준입니다."]

전쟁 초기부터 동맹국에 파병 안보 청구서를 내밀어 온 트럼프 대통령.

손을 내젓는 각국에 "기억하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유럽과의 동맹, 나토에 대해선 전쟁이 끝나고 보자며 재검토를 예고했습니다.

이렇게 전쟁 명세서가 쌓여가는 가운데, 미국 내 경제는 점점 나빠지고 있죠.

나빠진 여론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이후 중동을 비롯한 동맹국에 청구서를 보낼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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