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인 정신영 할머니가 오늘(9일) 도쿄 지요다구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미쓰비시 측에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정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지난 1944년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강제노역과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함께 갔던 친구 여섯 명은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할머니는 집회에서 "과잣값도 안 되고 휴짓값도 안 되는 99엔을 왜 보냈느냐"면서 "100살이 돼도 사과받고 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할머니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이겼지만, 미쓰비시 측이 항소해 재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연금기구는 지난 2022년 정 할머니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인 99엔(약 924원)을 한화로 환산해 입금하기도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됐던 또 다른 피해자인 고(故) 정창희 씨 차남 정종오 씨는 "아버지는 미쓰비시에 강제 징용돼 여기서 일하던 도중에 원자폭탄을 맞았다"며 "저는 물론 딸도 방사선 피해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을 향해 "일본 사무라이 정신으로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잘못한 게 없다면 없다고 떳떳하게 대항하라"며 "미쓰비시 사장과 면담해서 사죄받고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할머니와 정 씨 등은 미쓰비시중공업 건물 내부로 들어가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미쓰비시 측은 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문전박대했습니다.
정 할머니 등과 함께 미쓰비시중공업을 방문한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리 요청서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고 어떻게 약속을 잡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어떤 반응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야노 히데키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사무국장은 일본 측이 강제동원 역사를 없었던 것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와) 확실히 마주하고 피해자와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지원모임 등은 이어 일본제철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들은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응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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