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엔 많은 선박이 여전히 묶여 멈춰서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의 최측근을 제거했다고 밝히는 등, 휴전 선언에도 전황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중동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이는데,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을 확보했다고요?
[기자]
네, YTN이 단독으로 확보한 호르무즈 해협의 오늘 영상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서쪽 방면에서 촬영된 영상인데요.
대형 유조선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휴전 발표 직후인 어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해 보니 유조선 두 척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만, 오늘은 이마저도 눈에 띄지 않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통신도 휴전 발표 이후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은 단 세 척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이란의 선별 개방 방침이 이어지던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또, 해상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유조선 '오로라'호가 해협 출구로 향하던 중 무산담 연안 인근에서 180도 방향을 틀어 페르시아만 쪽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휴전 협정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으로 선박 운항은 다시 불확실해진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생긴 피해는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어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의 개인 비서, 알리 유수프 하르시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카셈 사무총장의 조카인 하르시는 개인 비서 역할과 함께 고문도 맡아온 인물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르시가 헤즈볼라 내에서도 극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사무총장 사무실 관리와 보안 업무를 총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바논의 피해 규모도 집계할수록 늘고 있는데요.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공습으로 숨진 사람이 200명이 넘었고, 천 명 이상 다쳤습니다.
레바논군은 숨진 사람들 가운데 레바논 군인도 4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헤즈볼라도 휴전 발효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새벽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다며, "계속되는 휴전 위반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란 내부에서는 휴전 협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이란의 전격 휴전 합의로 이란 내부에선 강경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휴전 합의가 이란 정치권 내 강경 진영을 크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강경파는 호르무즈 해협의 계속된 봉쇄를 주장했는데, 휴전 합의로 해협 재개방을 추진하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강경파는 전쟁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주변 걸프국들에 큰 타격을 준 점을 들어 군사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전쟁을 계속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휴전 발표 직후 수도 테헤란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를 불태우고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외무부 청사까지 행진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강경 성향 일간지 카이한의 편집인은 휴전 결정을 두고 적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동 각국이 영공을 다시 개방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를 계기로 이스라엘과 시리아, 이라크, 바레인 등 중동국가들은 하늘길을 다시 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외항사들의 복귀 등 현지 항공편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2주간 휴전이 일시적인 데다, 향후 종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럽항공안전기구는 중동과 걸프 지역 영공 진입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오는 24일까지로 연장했고요.
이스라엘 교통부도 안보 상황의 전개와 평가에 따라 언제든 공항 운영 지침이 변경되거나 다시 제한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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