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전 협상장 긴장 고조...미 "장난 말라"·이란 "레바논 휴전"

2026.04.10 오후 11:25
[앵커]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밴스 미국 부통령은 파키스탄으로 떠나며 미국을 기만해선 안 된다고 이란에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레바논에 대한 휴전이 지켜져야만 협상도 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동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안동준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란 대표단은 협상 장소에 도착했다고요?

[기자]
네, 외신들은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전날인 현지 시각 9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란 준관영 메흐르와 파르스 통신은 이란 당국자들의 도착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춰야 협상 개시도 인정할 수 있다며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도 조만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키스탄으로 떠나기 앞서 밴스 부통령은 취재진에게 협상에 대한 기대와 경고를 동시에 내놨습니다.

이란과의 협상이 긍정적일 거라 믿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꽤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장난치려고 한다면 그때는 대표단이 그렇게 수용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내일 오전 협상이 열릴 이슬라마바드 전역에는 검문소와 바리케이트가 설치되는 등 대규모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협상단 숙소로 알려진 세레나 호텔에서는 일반 투숙객을 모두 퇴실시키고 인근 도로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시 당국은 대표단 안전을 위해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고, 도로 곳곳에 무장 병력을 배치하면서 사실상 봉쇄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 측 대표는 미국에 레바논 휴전이 지켜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죠?

[기자]
네, 갈리바프 의장은 어제 연설에서 종전협상은 미국이 의무를 준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자신들이 제시한, 레바논이 포함된 종전 조건 10개 항을 모두 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갈리바프 의장은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이란의 권리를 담은 10개 항이 결정적으로 수용된 것은 중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란 국민과 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리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SNS에 올린 별도 입장문에서도 "레바논과 모든 저항의 축은 이란의 동맹이며, 휴전의 불가분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문구가 휴전 1번 조항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휴전 위반에는 대가가 뒤따르니 즉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협상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거세지는 분위기네요.

[기자]
네,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결렬 시의 대응도 명확히 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란과 저항 세력이 만족할 결과 없이 휴전이 종료될 경우, 미국은 그 여파로부터 절대 도망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상대방의 위반이나 의도적 지연으로 휴전이 끝날 경우 중동 전역의 미국 이익이 다시금 공격 대상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과 저항 세력이 원하는 합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시 거센 포화 속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본격적인 평화 회담에 앞서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이란의 심리전 성격이 짙은 보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종전 협상에서 레바논의 포함 여부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의 자제 요구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죠?

[기자]
네, 레바논 국영통신 NNA는 현지 시간 1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데이르 카눈 라스 알아인을 공습해 구급차와 소방차 여러 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는 적어도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서는 그제 이후로 공습이 없었다고 전했지만 레바논 남부 전역에는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닌 마을에서 가옥들이 폭파됐고, 반대로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향해 로켓이 발사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헤즈볼라도 지난 24시간 동안 50건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적의 일방적인 휴전 합의 위반과 반복된 베이루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레바논 공격에 미·이란 휴전 합의가 위협받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구했지만 폭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BBC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측에 협상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레바논 대통령실 고위 관리가 휴전이 제대로 시행된 다음에야 직접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안동준입니다.


영상기자 : 강보경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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