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 하루 만에 다시 닫히면서 내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2차 종전 협상 전망도 어둡습니다.
여전히 협상이 낙관적이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과 달리 이란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갈 길이 멀다는 입장입니다.
파키스탄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기자]
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입니다.
[앵커]
어제 이란이 인도 유조선에 사격을 가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란 국영 TV는 호르무즈 해협의 영상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수십 척의 상선과 유조선이 바다 위에 그대로 멈춰선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발표대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홍보전으로 보입니다.
선박 추적 사이트를 통해서도, 배들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려다 뱃머리를 돌리는 모습이 잇따라 관측됐습니다.
개방했던 해협을 하루 만에 다시 걸어잠근 이란은 인도 유조선에 경고 없이 발포하며 긴장감을 높였는데요.
이란의 봉쇄 해제에도 미국이 역봉쇄 조치를 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협상 진전 상황에서 이란이 호의를 보였지만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해협을 다시 막았다는 얘깁니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봉쇄 조치는 무지한 조치라며 "봉쇄를 풀지 않으면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협상 재개 전망도 불투명한데,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진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협상에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란은 회담 날짜를 잡지 못할 정도로 이견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이란의 인도 선박 공격에도 "귀여운 짓을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대화는 아주 잘 되고 있고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회담 재개와 합의 도출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국제법을 넘어서는 미국의 핵 규제를 용납할 수 없다며,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2차 회담 날짜를 잡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의장은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지만, 여전히 이견이 크고 근본적인 쟁점이 남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1차 회담 당시 미 군함이 기뢰제거를 위해 접근하려던 것을 자신이 막았다며, 결국 미국이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와 갈리바프의 발언 차례로 들어보시죠.
4653125 : 12" - 28"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협상은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지난 47년간 그랬듯이 좀 귀엽게 굴었죠. 그동안 아무도 제대로 상대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해냈습니다. 이란은 해군도 공군도 없습니다.
3676WD : 1'17" - 1'29" [바게르 갈리바프 / 이란 의회 의장]
1차 회담 때 미국 대표단에게 '군함이 조금이라도 넘어오면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더니 그들은 '의장님 15분만 주십시오' 하더군요. 그러곤 결국 퇴각 명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그곳 파키스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회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은 회담 개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조만간 2차 협상이 열릴 것에 대비해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또 미국과 이란 대표단 도착에 앞서 공항 인근에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이슬라마바드와 인근 지역에 검문소 6백 개와 경찰 인력 1만 이상을 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내외신 취재진에게 회담 취재 신청 접수를 받고 프레스센터 재가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종 협상안을 전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 유선으로 참여하며 막판 협의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전 시한이 이제 사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협상 개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다만 이란이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는 않은 만큼 막판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술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곧 급진전 된 상황이 나올지, 아니면 교착 상태가 이어질지에 따라 이곳 파키스탄에서의 회담 개최일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현
영상편집 : 안홍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