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를 봉쇄 중인 이란이 해협 개방과 종전을 제안하며 유화책을 던졌지만, 미국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시간벌기용 지연작전'으로 보고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중단할 테니 해상 봉쇄를 풀고, 민감한 핵 협상은 나중에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겉으로는 파격적인 양보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이란의 절박한 경제 상황이 깔려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역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원유 저장 시설이 한계치에 도달해 유전 가동을 중단해야 할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이 '개방'을 명분으로 내세워 실질적으로는 국제 수로에 대한 통제권을 공식 인정받으려는 속셈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마이크 왈츠 / 주유엔 미국 대사 : 이 해협은 이란이 불법적인 핵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협상 카드'가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의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전략이 이란의 생명선을 조이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의 원유 수출은 사실상 제로"라며 추가적인 제재 완화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이번 제안이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아니라 고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연작전일 뿐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가시적인 성과 없이 어정쩡한 타협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알리 바에즈 /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기존의 압박을 이어갈지 아니면 판을 키워 항복을 받아낼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 셈입니다.]
결국 미국의 요구는 국제 수로를 볼모로 삼는 행태를 끝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먼저 나서라는 겁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란의 승부수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는 미국의 완고한 입장이 맞물리며 호르무즈의 긴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