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유조선, 이란 허가로 호르무즈 통과..."협상 성과"

2026.04.29 오전 11:40
일본 유조선 1척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관련 선박은 이달 초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모두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었고 유조선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회사 소유 초대형 유조선 이데미쓰 마루호가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이날 오전 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습니다.

이 유조선은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걸프해역에 정박했다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늦게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늘(29일) 선박 자동식별장치 정보를 인용해 이 유조선의 목적지가 일본 나고야항으로 보인다며 페르시아만에서 일본까지 약 20일이 걸리는 만큼 다음 달 중순쯤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닛케이와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해협 통과에 통행료는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닛케이에 이데미쓰 마루호가 62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일본 정부가 협상한 성과"라고 말했다.

주일 이란대사관도 오늘 새벽 SNS에 글을 올려 이란과 일본의 역사적 우호 관계가 이번 이데미쓰 마루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습니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지난 1953년 있었던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닛쇼마루호는 이란이 석유 시설 국유화 조치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당시 일본이 이란 석유를 비밀리에 수입하기 위해 사용했던 유조선입니다.

일본의 닛쇼마루호 파견으로 이란이 국제 봉쇄를 뚫을 수 있음이 증명됐었습니다.

닛쇼마루호 역시 이데미쓰 마루호처럼 이데미쓰 고산 소유였습니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닛쇼마루호 사건에 대해 "양국 간 긴 우정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 유산이 오늘날까지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썼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약 40척의 다른 일본 관계 선박도 해협을 나올 수 있을지는 현재로썬 불투명하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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