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핏 떠난 버크셔, 현금 보유액 '사상 최대' 590조 원 비축

2026.05.03 오전 02:49
뉴욕 증시 고평가 논란 속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설립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현금 보유액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버크셔는 지난해 말 3,800억 달러였던 단기 국채 포함 현금성 자산을 3월 말 기준 3,9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90조 원까지 사상 최대치로 늘렸다는 내용의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분기 순익은 101억 천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46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보험과 철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게 성과를 주도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버핏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신임 CEO가 버핏으로부터 경영권을 인계받은 후 거둔 첫 번째 성과입니다.

앞서 워런 버핏은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야 한다"는 철학으로 유명하고 에이블 CEO는 이 철학을 충실히 계승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분기 투자 부문에서 241억 달러의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159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며 보유 주식 순매도 흐름을 지속했습니다.

'가치 투자' 투자 철학으로 유명한 버핏은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습니다.

뉴욕 증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금 보유액 증가는 후계자인 에이블 CEO도 버핏의 투자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6개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중단해왔던 버크셔는 1분기 중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만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버핏은 지난 2018년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 주가가 회사의 내재 가치를 밑돌거나 자사주 매입 후 회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만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에이블이 신임 CEO로 취임한 이후 버크셔 주가는 5월 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5.9% 하락한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5% 오른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과입니다.

버크셔 주가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연말 은퇴를 예고하면서 하락한 뒤 현재까지 버핏의 은퇴 예고 직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블 CEO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버핏 대신 주주들의 질의에 응답하며 자신의 회사 경영 전략과 투자 관련 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을 내비칠 예정입니다.

버핏은 CEO에서 물러난 후 인터뷰에서 "미국 내 다른 최고의 투자 자문가나 다른 최고의 CEO보다도 그레그가 내 돈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후임 CEO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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