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중동 발 묶인 사이...일본, '지역 수호자' 야심?

2026.05.05 오후 10:46
[앵커]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 치중하는 사이 일본은 인도·태평양 주요 국가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공을 들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겨냥한 신외교정책까지 발표했는데, 중국은 군사 대국화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도쿄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베트남 정상회담을 마치고 하노이 대학에서 신외교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신 FOIP, 풀어쓰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입니다.

정치 스승인 아베 전 총리가 10년 전 중국을 견제하려고 발표한 것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 방위 장비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2일) : 자유, 개방성, 다양성, 포용성,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일본으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변함없이, 아니, 그 어느 때보다 주체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베트남을 콕 집어 외교 구상을 발표한 것 역시 중국을 의식한 행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순방지로 호주를 택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에너지 교류도 있지만, 동시에 강조했던 게 '군사 안보' 협력입니다.

호주는 최근 일본 자위대 최신예 호위함 11척을 수입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 협력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다카이치는 일본·미국·호주에 인도를 추가한 '4자 협력'을 강화할 구상도 밝혔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정보 협력'입니다.

호주는 미국·영국 등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인데, 양국이 국가 정보 수집 등에 협력하기로 한 거로 전해집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호주와 기밀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다카이치 내각의 방위력 강화에 힘이 실릴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한 사이, 일본이 인도·태평양 나라들과 접촉하며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 인도-태평양 지역의 함정 건조·유지·정비 기반 향상 등 양국 모두에게 폭넓은 의의를 지닙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일본이 군사 대국화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배타적인 지역 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도 동참 의사를 타진할지도 주목됩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미·중 정상회담쯤 방한해 우리 정부에 일본의 신외교정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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