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닛케이 "일본 국채 불안·실물경제 위기, 증시 활황에 가려져"

2026.05.11 오후 05:48
일본 닛케이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식 시장 활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채와 환율 시장에서 불안정성이 지속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오늘(11일)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닛케이지수와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한국 종합주가지수(KOSPI)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80% 가까이 상승한 배경에 있는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인 2월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닛케이지수가 평균 7% 상승한 데 반해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도쿄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기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는 2% 하락했다며 일부 증시 활황만 본 '장밋빛 전망'을 경계했습니다.

닛케이는 현재 주식 시장 열기를 뒷받침하는 단기 투자금 가운데는 국채를 담보로 빌린 돈을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또 대출에 나서는 형태로 금융시장 내부를 돌아다니는 자금이 상당하다며 이러한 자금이 소비 활성화나 설비 투자로 흐를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담보가 되는 국채는 대체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2022년 영국 트러스 쇼크 같은 변수가 발발할 경우 국채 대량 매도가 일어나 유동성이 금방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러스 쇼크는 2022년 영국 보수당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재원 마련 대책이 없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충격이 영국 채권시장을 넘어 주요 선진국 채권시장으로 일파만파 확산한 사건을 말했습니다.

닛케이는 국채 시장 불안정성과 호르무즈 해협 발 경제 위기가 주가 활황에 가려진 '삶은 개구리 증후군'(데워지는 물속 개구리처럼 천천히 변화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일본 경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고유가에 절약이 아닌 비축 원유 방출과 보조금 지급으로 대처하고 엔저는 금리 인상이 아닌 엔화 매입·달러 매도 등으로 개입하는 등 근본적 처방을 하기보다 대증 요법을 주로 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달 초 장기 연휴 직전 약 5조 엔(약 46조3천억 원)에 달하는 엔화를 매수한 데 이어 연휴 중에도 세 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연휴 기간 중 시장 개입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정권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나 식품 소비세 감세 재원 확보를 위해 환율에 개입한다는 의도를 투자자들이 꿰뚫게 되면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 자체가 엔화와 일본 국채 매도의 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1일 2.53% 선을 넘어섰고 11일에도 2.52% 선을 오르내렸습니다.

내일(12일) 일본을 방문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카이치 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과 면담을 통해 엔화 가치 추락을 막는 양국 공조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1일 열린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불안정한 중동 정세 지속에 따른 추경 예산안 편성 필요성에 대해 "곧 필요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 노선을 되풀이했습니다.

물가 동향에는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해 국민에게 절약을 요청할 필요가 현재까지 없다는 기존입장을 반복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