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해운사 유조선, 위치추적기 끄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

2026.05.12 오전 08:47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위태로운 가운데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소유·운영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 척이 이달 초 위치 추적기를 끈 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11일 케이플러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 가운데 장금상선의 초대형 유조선 '바스라 에너지'가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스라 에너지'는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영하는 지르쿠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8일 호르무즈 해협 밖에 있는 UAE의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에 화물을 내렸습니다.

이 배를 어느 업체가 용선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논평 요청에 장금상선 측이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장금상선은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유조선을 매입하거나 임차하는 과감한 '베팅'을 진행해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장금상선이 통제하는 VLCC은 15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금상선은 올해 1월 말부터 4주 동안 페르시아만에 빈 유조선 최소 6대를 투입해 대기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장금상선 유조선들의 발이 이란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에 묶였지만, 수출길이 막힌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를 맡아 보관해주는 '해상 저장소'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장금상선 유조선 외에도 지난 10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인 '아기오스파누리오스 Ⅰ'과 '키아라 M'도 각각 이라크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아기오스파누리오스 Ⅰ'는 이달 26일 베트남의 응이선 정유시설에 원유를 하역할 예정입니다.

이 배는 지난 4월 17일 이라크에서 원유를 실은 뒤 최소 두 차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가 이번에 결국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산마리노 선적인 '키아라 M'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셜제도 등록 법인이 소유한 이 선박은 중국 상하이 회사가 관리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세 척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소식을 전하면서 중동산 원유 수출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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