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 함(SS-Ⅲ)이 편도 만4천㎞를 항해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한 것과 관련해 캐나다 현지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현지 일간 더글로브 앤 메일과 공영 방송 CBC, 민영 방송 CTV 등 캐나다 현지 언론은 한국 잠수함이 캐나다가 현재 보유한 잠수함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일제히 내놨습니다.
특히 7일 미국 하와이에서 도산 안창호 함에 편승해 에스퀴몰트 기지까지 항해한 제이크 딕슨 하사는 "1999년식 혼다 시빅을 몰다가 신형 테슬라를 사는 것과 같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함께 도산 안창호 함을 2주간 경험한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도 "공간이 넉넉한 최신형 잠수함이며 우리에게 펼쳐질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 호평했습니다.
이 같은 평가는 캐나다 정부가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추진 중인 사실과 맞물려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현재 수주전 최종 후보는 한화오션의 'KSS-Ⅲ'와 독일 티센 크루프 마린 시스템스(TKMS)의 '타입 212CD' 두 기종으로 좁혀졌으며,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캐나다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은 1998년 영국에서 중고로 도입한 빅토리아급 4척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이 가운데 3척은 수리 중으로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함정은 1척에 불과합니다.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 함대 사령관(소장)은 새 잠수함 도입의 시급성에 대해 CBC 방송에 "어제라도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패첼 사령관은 "100년 넘게 잠수함을 운용해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 보유국은 아니었고, 현대식 잠수함 12척을 갖춘다면 캐나다는 잠수함 보유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는 잠수함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한화오션이 독일 경쟁자 TKMS보다 빠른 납기를 보장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국방협회 연구소의 케빈 버드닝 이사는 "2032년까지 첫 잠수함을, 2035년까지 4척을, 이후 매년 추가 함정을 인도한다는 계획 면에서 한화가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잠수함은 개념 설계나 개발 단계의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운용 중이며 양산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또 TKMS가 잠수함 설계·공학에서 높은 평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타입 212CD에 대해서는 "이제야 양산에 들어가는 검증되지 않은 신형 플랫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TKMS는 납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전망에 따르면 캐나다는 첫 잠수함을 2030년대 중후반이 돼서야 인도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 디펜스 캐나다 최고경영자 (CEO)는 도산 안창호 함이 캐나다 해군 기지에 입항했다는 점을 수주전에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사 잠수함을 "지금 여기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검증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는 캐나다 정부에 있어서 위험 요인이 없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오션은 또 잠수함 수주 시 캐나다에서 장갑차를 현지 생산하고, 온타리오주 앨고마 스틸에 3억 4,500만 캐나다 달러(3,8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자사의 캐나다 투자에 따라 2044년까지 연간 일자리 만 5천∼2만 2,500개를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TKMS를 지원하기 위해 30년간의 경제·산업 지원 패키지를 제안한 독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입은 TKMS 측 제안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캐나다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에 희토류 채굴, 자원 안보 관련 인프라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고, 캐나다에서 봄바디어 항공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TKMS는 '타입 212CD'가 이미 동맹국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타입 212'의 개량형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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