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두마리 토끼' 사냥...핵 양보는 미루고 경제제재 해제

2026.05.27 오전 10:45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협상에서 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양보는 하지 않으면서 경제제재 해제 합의를 얻어내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양대 목표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경제를 위해 금융 제재 해제를 확보하면서도, 핵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데 충분할 정도의 양보는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을 통해 미국 측이 서방에 동결된 이란 자산 1천억 달러(150조6천억 원) 중 일부를 해제해주고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도 풀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비가역적인 핵 프로그램 폐기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비가역적 양보는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농축우라늄 전량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과거 자신의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서 핵물질 폐기를 이란 국내나 제3국에서 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문제에서도 양측의 의견이 점차 접근하고 있다는 낙관적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현재 이란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엉망이 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제재 완화로 보입니다.

이란 지도부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미국과의 정치적 화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중동 내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자국 내 심각한 경제난을 완화하려는 전술적 메커니즘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감지됩니다.

이란 측 협상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카타르를 방문해 벌인 협상에서 쟁점이 된 중요한 사안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40억 달러(36조1천400억 원)의 해제였으며, 그 절반가량인 약 120억 달러(18조1천억 원)를 이란이 초기 단계부터 넘겨받는 타협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제재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5일 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쾌속정들을 공격하고 미사일 발사 시설도 공습했지만, 협상 의지를 계속 내비쳤습니다.

이란도 휴전 위반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구두로 경고하고 미국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나 협탁에서 철수하지 않았고 종전을 위한 협상은 26일에도 계속됐습니다.

WSJ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은 당국이 협상 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미군 공격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 여러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일부러 늦게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26일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정부와 미국 정부 간의 양해각서(MOU) 도달을 위한 노력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적과의 협상은 순전히 손해"라는 마지드 무사비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의 발언 등 강경파의 반발도 나오지만, 26일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란의 군사력과 협상력을 결합하면 "이란 국민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재차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이란의 핵 문제입니다.

미국은 완전한 핵 프로그램 폐기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비가역적 양보는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요구에서 핵물질 폐기를 이란 국내나 제3국에서 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 때문에 이 문제에서도 양측의 의견이 점차 접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87일간 지속된 인터넷 차단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힌 것은 이란이 이번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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