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험 앞당겼다" 불만에 학교 불 질러...케냐 여학생 9명 구속

2026.06.04 오후 11:16
케냐에서 여학생 16명의 생명을 앗아간 기숙사 화재 참사는 학교 운영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의 방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케냐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냐 나이바샤 법원은 우투미시 여학교 기숙사 화재 사건과 관련해 방화를 계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여학생 9명의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학생들의 혐의 사실이 무겁고, 석방할 경우 서로 말을 맞춰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구속된 학생들은 학교 측이 시험 일정을 일방적으로 2주 앞당긴 데다 지난해까지 학교 측이 부담해온 문화행사 참가비를 내도록 한 것에 불만을 품고 방화를 계획했다고 수사관에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최근 케냐에서 학교 행정에 반발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언급했지만 누굴 해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케냐 중부 나쿠루주에서 벌어진 여학교 기숙사 화재로 학생 16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수사당국은 CCTV 분석과 학생 진술 등을 바탕으로 구속된 학생들이 기숙사 출입구 인근 매트리스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기숙사 비상문 하나가 잠겨있어 대피하던 학생 202명이 한 출입구로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두 18세 미만으로 소년범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3주간 청소년 구금시설에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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