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대법원장의 모욕적 발언을 계기로 출범한 Z세대(1995∼2007년생) 온라인 단체가 처음으로 거리 시위를 하면서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현지시간 6일 인도 청년 정치운동 단체인 이른바 '바퀴벌레국민당'(CJP)은 수도 뉴델리 의회 인근에서 시위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은 지난달 인도 전역에서 220만 명이 응시한 의대 입학 국가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유출된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일부는 종이로 만든 바퀴벌레 가면을 쓴 채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바퀴벌레국민당은 성명에서 1주일 안에 장관이 스스로 사임하거나 총리가 그를 해임하라고 주장하면서 "그사이에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이번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최 측은 인도 국기와 책을 들고 집회에 참여해 달라고 공지했고, 이는 모든 이들의 교육권과 평등한 기회를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만시 세갈(26)은 AP통신에 "시험 문제로 (시위가) 시작됐지만, 더 근본적 문제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질문할 공간이 그동안 없었다는 사실인데, CJP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P는 최근 몇 주 동안 소셜미디어(SNS)와 현지 뉴스 제목을 장악하며 인도 Z세대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이 단체가 거리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CJP는 실업 상태인 젊은이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지 하루만인 지난달 16일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인도 Z세대가 이 단체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SNS 인스타그램의 CJP 계정 팔로워 수는 2천200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이는 자칭 세계 최대 정당이라는 인도 연방의회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의 팔로워 수인 880만 명의 3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CJP를 만든 미국 보스턴대학교 학생인 인도 국적의 아비지트 딥케(30)도 최근 귀국해 이번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칸드 대법원장의 발언 때문에 단체 이름을 CJP로 지었으며, 이것은 인도의 정치적 담론을 바꾸려는 하나의 운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인도의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한 반정부 목소리를 온라인 공간에서 CJP가 가장 크게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14억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에서 15∼29세는 4억 명가량인데, 4월 도시 청년 실업률은 14%에 달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방글라데시와 네팔을 포함한 인도 이웃 나라에서는 부패에 맞선 Z세대 주도 시위로 정부가 무너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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