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이 겪고 있는 극심한 변동성을 두고, 해외 언론과 월가의 진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투기성이 짙은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는가 하면, 한국의 기형적인 파생상품 구조가 미국 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증시를 든든하게 받치던 외국인 자본이 빠르게 이탈하며 코스피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외국인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기초 체력이 아닌 '비정상적인 변동성'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의 한국 증시를 벼랑 끝에 선 '오징어 게임'에 비유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최근 글로벌 매도세의 원인으로 한국 시장의 기형적인 파생상품을 지목했습니다.
[애나 라스번 / 미국 투자자문사 대표 : 한국 증시에 특정 기술적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수익과 손실을 크게 증폭시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게 있습니다.]
실제로 이 ETF들이 연달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를 촉발했고, 그 충격파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까지 전염됐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순환매'까지 겹치며 한국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 상반기 기술주로 큰 수익을 낸 글로벌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환경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더욱 고착화합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한국 본토 주식을 공매도하고,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ADR)을 사라"고 노골적으로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금융위기 수준의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습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뜻이지만,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기형적인 시장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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