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세계 시장 환경 변화 속에 생존을 위해 10만 명 감원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업계 사상 최대 규모 감원 예고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합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직원의 15%인 10만 명 감원과 독일 공장 4곳 추가 폐쇄.
1991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의 7만4천 명을 넘는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감원 계획입니다.
폭스바겐 그룹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가 제시한 이 방안을 놓고 감독이사회가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2034년까지 차례로 생산을 멈출 것으로 알려진 독일 4개 공장의 직원만 약 4만 명.
시설은 방위산업체에 팔고, 자동차 생산은 인건비가 싼 동유럽 공장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투자 규모도 연간 약 310조 원에서 2031년 약 233조 원으로 크게 줄이려 합니다.
이렇게 지출을 아껴, 1분기 3.3%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2030년 9%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노조는 대규모 감원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사를 비롯해 12개 사업장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다니엘라 카발로 / 폭스바겐 노조위원장 :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폭스바겐 그룹의 핵심은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훌륭한 제품을 도로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이건 그룹 경영진의 몫이지, 직원들의 몫이 아닙니다.]
구조조정안이 노조와 타협 없이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습니다.
주주 대표와 노동자 대표 각 10명으로 이뤄진 감독이사회가 합의 없이 표결로 결정한 사례가 드문 데다, 현재 주주 측 한 명이 결원이어서, 표결하더라도 사측이 불리합니다.
사측은 주요 의사 결정에 감독이사 ⅔ 동의를 받도록 한 일명 '폭스바겐법'을 피해 가려, 폭스바겐을 포르쉐처럼 별도 자회사로 떼 내는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뿐 아니라, 그룹 지분 20%와 거부권을 쥔 니더작센 주 정부도 중국 업체 합작 생산까지 제안하며 일자리 감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 비용 부담과 중국 업체 가격 공세 속에 자구책마저 실현이 불투명한 폭스바겐의 현실은 기존 자동차 제조 강자들의 깊은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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