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3년 만에 살린 '반성' 다카이치가 삭제...공물만 바쳐

2026.08.15 오후 03:08
이시바 전 일 총리, 지난해 13년 만에 '반성' 언급
다카이치, 전몰자 추도식에서 '반성' 문구 삭제
대신 '정치적 스승' 아베 전 총리 썼던 표현 담아
[앵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사에서 전쟁 책임에 대한 '반성' 문구를 뺐습니다.

한일 관계 등을 의식한 듯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바쳤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1년 전 오늘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 '반성'이란 단어를 꺼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13년 만이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지난해 8월 15일) :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얻은 성찰과 교훈을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합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추도사에선 '반성'이란 단어가 다시 사라졌습니다.

대신 '정치적 스승'으로 삼는 아베 전 총리가 썼던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라는 표현이 담겼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예상대로 야스쿠니 신사는 찾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물 대금은 봉납했습니다.

자민당 간사장을 통해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바쳤는데,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봉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만 해도 매년 8월 15일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당시 중의원 (지난해 8월 15일) : 나라를 위해 순직한 분들의 참배는 각자 국민이 스스로 마음에 따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일본 언론은,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 반발에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다카이치 내각의 5대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고이즈미 방위상은 아침 일찍 야스쿠니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또 다른 각료인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상, 기우치 미노루 성장전략담당상, 기카와다 히토시 아동정책상도 야스쿠니를 다녀갔습니다.

[기카와다 히토시 / 일본 아동정책상 :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영령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참배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등 자민당 핵심 간부들도 참배 행렬에 동참했는데, 패전일에 단체로 참배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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