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검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그가 쓴 소설까지 증거로 제시하며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미 NBC뉴스는 연방 검찰이 최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코미 전 국장의 신작 범죄 소설 'FDR 드라이브'의 내용이 그의 혐의를 입증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작년 5월 인스타그램에 "해변을 걷다가 멋진 조개 배열을 발견했다"면서 조개껍데기들이 숫자 '86 47' 모양으로 놓인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그를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국 요식업계에서 '86'은 '치워버린다'는 뜻의 속어로 쓰이는데, 트럼프는 제47대 대통령입니다.
즉 '86 47'이 "47대 대통령을 제거하라"는 위협을 담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정적들이 살해당하는 극우 성향 미디어계 인사를 추적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 전 국장의 소설은 조개껍데기 사진이 올라오고서 며칠 후 출간됐습니다.
검찰은 "코미는 악당이 온라인으로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파해 팔로워들이 자신의 정적을 살해하도록 성공적으로 설득하는 소설을 출간했는데, 삶이 예술을 모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당시 논란이 일자 조개껍데기 사진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고, 이후 자신이 우연히 조개껍데기를 발견했을 뿐 직접 배열하지 않았으며 폭력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코미 전 국장이 사진 게재 직전 아내로부터 '86'의 의미가 담긴 이미지를 받은 점, 사진 삭제 며칠 후 이 소동이 책 판매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출판 대리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점 등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86 47' 또는 비슷한 숫자가 적힌 20만 개 넘는 상품이 아마존에서 판매되지만, 정부가 구매자나 판매자를 처벌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자신이 표적 수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86 47' 문구가 포함된 모든 발언이 같은 것은 아니"라고 주변 정황을 지적하면서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 수사에 나섰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갈등을 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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