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화당은 중간선거 근심 한가득인데...트럼프는 업적 구축 열중

2026.08.30 오전 06:58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패배 우려에 마음이 급한 공화당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개인적 업적으로 남을 일에 치중하고 있어 당내 우려를 사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WSJ이 사안을 잘 아는 이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회장부터 워싱턴DC 개선문 건설까지 '47대 대통령 트럼프'의 기념물을 남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정판 여권과 국립공원 입장권은 물론 1달러 기념동전에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줄줄이 새겨넣고 있습니다.

한 고위 행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유산 모드'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미래에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지에 집중하면서 지미 카터처럼 스스로 나약하다고 평가하는 전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도 공개적으로 입에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측근들은 그동안 대통령 기념관을 입에 담지 않았는데, 퇴임 뒤에 세워지는 대통령 기념관을 입에 담았다가 벌써 퇴임 후를 언급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까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를 직접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퇴임 이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의 전기도 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퇴임 이후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지에 대한 관심에서 과거 대통령의 전기에 손을 대는 셈입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은 머나먼 '퇴임 후'보다 당장 11월 초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집중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란전쟁 장기화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공포가 여당에 팽배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력 싸움이나 마찬가지인 선거전에서 돈을 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공화당의 불만 요인입니다.

경합지역에서는 특히 대대적인 TV 광고가 승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4억 달러(5천500억 원) 넘게 모였는데도 대대적 집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는 달린 그레이엄 후보 승리를 위해 80만 달러(11억 원)가 사용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달린 그레이엄이 경선에서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 장악력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내부 경선이 아니라 민주당과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역에 자금을 투입해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화시키는 캐나다와의 무역전쟁도 공화당엔 골칫거리입니다.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보게 된 접경지역 주민들이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게 되면 애초에 무역전쟁을 벌이지 않은 것보다 못한 수준의 '정치적 청구서'가 날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당과 자신을 분리하는 듯한 발언으로 공화당을 아연실색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면 많은 이들이 공화당에 몹시 화가 나 있다. 나한테 화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심 악화의 원인을 공화당에 떠넘긴 것으로, CNN방송은 "공화당원들이 머리를 쥐어뜯을, 가장 경솔한 선거 발언"이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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