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유엔환경계획은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지구 기온 상승폭이 향후 수년 내에 1.5도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최선의 시나리오상 1.8도, 현 정책이 유지되면 2.6도에서 온난화가 정점을 찍을 거로 내다봤습니다.
유엔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1.5도 목표 초과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정면으로 다룬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약 200개국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의 온난화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며 지구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지구는 화석 연료 연소 등의 영향으로 1850∼1900년 대비 이미 약 1.4도 상승했으며, 지난 3년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습니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1.5도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 사실상 확실하므로 이제 기후 변화를 역전시키는 방향으로 목표를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돌파한 후 온난화 감축 노력을 통해 다시 1.5도 미만으로 되돌리는 방식입니다.
이와 관련해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1.5도는 여전히 우리의 목표지만 이제 이전과 다르게 위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후 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더 큰 국가들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 폭을 1.5도 미만으로 낮추려면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량 상쇄를 넘어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의 광범위하고 신속한 감축과 함께 대기 중에서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탄소 제거 기술이 필수입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추려면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이 기술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며 화석 연료 사용 감축도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영국 기상청과 엑서터대학 소속 기후과학자 리처드 베츠는 "면죄부처럼 탄소 제거 기술에 의지할 수는 없으며,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시급하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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