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출구 없는 이란전...미군 수뇌부 "책임 못 진다"

2026.09.05 오전 02:01
[앵커]
미군 수뇌부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견을 표출한 사태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 내부의 불만을 넘어,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일 수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군 4성 장군들이 국방장관 지휘 문서에 집단 '비동의'를 명문화한 건, 군사적 파장의 책임을 민간 지도부에 묻겠다는 배수진입니다.

베트남전의 점진적 폭격이나 이라크전 당시에도 문민 통제 체제와의 갈등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역 수뇌부가 이처럼 공식적인 항명 성격의 기록을 집단으로 남긴 것은 미국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이례적인 반발의 기저에는 붕괴 직전의 미군 병참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군 구축함 가용률이 25% 미만으로 추락하고, 항공모함들마저 만성적인 피로 속에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함 승조원 (7월 8일) :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가장 힘든 건 정신적으로 겪는 어려움, 수면 관리 같은 것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의 군사력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무기 공급도 문제없다고 자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린 전 세계에 탄약이 널렸습니다. 언제든 가져다 쓰면 됩니다. 이번 전쟁은 우리에게 아주 작은 전쟁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실상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마이크 레빈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임무가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수없이 말을 바꾸며 우리가 이미 승리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식의 작전이 이미 근본적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고도 잇따릅니다.

[로버트 페이프 / 시카고대 정치학 교수 :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공군력과 해군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결국 명확한 출구 전략 없는 소모전은 인도-태평양 등 다른 지역의 방어선마저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등 동맹국들은 독자적인 안보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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