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2억㎥ 빙암 쓰나미...4단계 '재해사슬' 국경 기습"

2026.09.09 오전 09:59
[앵커]
중국에선 이번 재난이 1억2천만 세제곱미터 규모의 빙하·암석 붕괴로 촉발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후 '4단계 재해 사슬'을 거쳐 대참사로 커졌다고 규정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이번 대재앙의 발원지로 지목된 히말라야 랑탕리룽산의 해발 5,140m 봉우리.

중국의 지질 재해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인웨핑 공정원 원사는 사실상 암벽 붕괴로 규정했습니다.

깎아진 산사면을 분석해 보니 암석이 80%, 빙하는 20%에 그쳤다는 겁니다.

전체 빙암의 크기는 1억 2천만㎥로 계산했는데, 5년 전 인도 빙암 붕괴 참사의 4배가 넘습니다.

여기에 낙차 3,300m, 22km 거리를 7분 만에 휩쓸고 내려오면서 '4단계 재해사슬'을 이뤘단 설명입니다.

[인웨핑 / 중국 공정원 원사 : 이런 재해는 빙암 붕괴라고 정의합니다. 그것이 내려오면서 파쇄류가 형성되고, 다시 토석류로 바뀌며, 또 내려가면 홍수가 됩니다. 하나의 재해 사슬이죠.]

파괴력을 키운 '빙암 쓰나미'가 제일 먼저 때린 인간의 영역은 중국과 네팔 사이 국경 관문.

전체 8만㎡의 부지를 완파시킨 뒤, 중국 쪽 상류 3km와 네팔 쪽 하류 14km 두 갈래로 쪼개졌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충격파가 집중된 중국과 하류로 분산된 네팔의 재난 양상이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시시각각 구조·수색 소식을 전하는 네팔과 달리 중국의 역량이 떨어진단 지적을 의식한 보도입니다.

[런웨이 / '8·26 재해' 긴급구조지휘부 부지휘장 : 퇴적물의 평균 두께는 4m, 최고 16m에 이릅니다. 표면엔 거대한 바위와 진흙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수색 작전이 집중된 네팔 하류에 전문 구조팀과 DNA 감식반을 파견하고, 일부 외신을 티베트 재난 현장에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대재앙 속에 정보 통제나 은폐 논란의 꼬리표를 떼려는 선전전에 나선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 고광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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