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해역의 긴장감이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압박도 다시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확산 금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영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IAEA가 유엔 안보리에 이란을 회부 한 건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IAEA 이사회는 이란이 여러 미신고 시설에서 사찰단이 발견한 우라늄 흔적에 대한 장기간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IAEA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독일이 공동 제출한 이번 결의안에 IAEA 35개 이사국 가운데 23개 나라가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안보리가 실질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IAEA의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도 '이번 결의가 정치적이고 편향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레자 나자피 이란 IAEA 대사는 "이번 결의안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정치적 압력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통과됐다"며 "어떤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도 "원자폭탄 보유국이자 히로시마 원폭 투하국들이 제안한 결의안 승인은 이중잣대라면서, 이란은 앞으로도 핵에너지를 평화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란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곡괭이 산에서 건설활동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네요.
[기자]
곡괭이 산은 IAEA가 이란 측에 관련 정보와 시설 접근을 요구해온 곳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이란 곡괭이산에서 올해 들어 건설 활동이 급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곡괭이 산과 나탄즈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공사량이 특히 많고, 터널 입구 보강·내부 도로포장·굴착토 제거 등 시설을 실제 운용 가능한 형태로 마무리하는 듯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연구소는 부지 공사 단계가 굴착에서 지하 시설 내부 공사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지만, 아직 농축 작업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곡괭이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곳이기도 한데요.
지난 4일에도 "만약 그곳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타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전략문제연구소는 그러나 곡괭이산은 깊숙이 매설된 화강암 요새여서 미군이 보유한 가장 큰 재래식 벙커버스터로도 파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CNN 방송은 "미군이 이처럼 깊이 매설된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차세대 관통형 폭탄과 새로운 타격 방법을 개발·시험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중동 해역의 긴장은 여전히 팽팽하죠?
[기자]
현지시간 10일 이란 남부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전 이란 남부 시리크·미나브 지역과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남부 시리크시의 여러 지역이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공격 주체와 인명 및 시설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상대측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은 현지시간 9일 호르무즈 해협을 하려던 10여 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 혁명수비대는 또 새로 설정하는 해상 통제구역을 호르무즈 해협 밖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박 항행 제한할 정확한 해상 좌표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사전 협의 없이 이 구역을 통과한 선박에는 보험과 항만지원 등 해상 운항에 필요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이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보험과 항만 서비스까지 동원해 호르무즈 상선 운항을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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