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우회수송로가 막히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당장 한 달 동안 1억 배럴이 넘는 원유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이 이란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는 뜬금없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가 원유를 우회 수출하던 홍해 얀부항에 남은 비축유가 최대 일주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한 달간 가동을 멈추면 세계 원유시장에서 사우디 수출 물량 1억2천만 배럴이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다시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논의하려던 이란과 걸프국 회담마저 무기한 연기되면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산 알하산 /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 연구원 : 대부분의 걸프 국가들은 이란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걸프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줄 거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이란과 소통하고 협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채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에 이어 대체 수송로까지 차례로 막히면서 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리처드 미드 / 영국 해운전문지 편집장 : 선박들이 이용하는 긴 우회 항로가 모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유가가 급등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경윳값도 사상 최고를 찍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폭등이 자신이 시작한 이란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유가는 조만간 안정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소비량의 절반을 자국 비축량에 의존해 왔던 중국마저 최근 수입량을 다시 늘리기 시작하면서 원유 수급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사태 장기화가 에너지 위기를 초래할 거라고 경고해온 전문가들은 이제 그 위기가 현실이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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